▲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윤석진 원장 ⓒ KIST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윤석진 원장. ⓒ 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윤석진 원장이 다학제 역량을 발휘해 스프레이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차세대 백신 주권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9일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KIST의 역할을 역설하며 차세대 백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백신 원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현재 백신은 주사 방식이고 보관 온도도 매우 낮은데 우리가 이야기하는 차세대 백신은 이를 해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주사 방식이 아닌 구강이나 점막에 뿌리는 백신은 선진국에서도 이미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이 설명한 비강형 게이트키퍼 백신 연구를 위해 KIST는 기관 내 융합 연구는 물론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등 유관 출연연과도 함께 관련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윤 원장은 대학, 기업 연구소와 차별화된 빅사이언스 분야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과는 다른 종합연구기관인 KIST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기후·환경 연구소 출범을 통해 빅사이언스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향후 KIST 운영 계획을 밝혔다.

최근에 문을 연 KIST 기후·환경연구소는 센서, 소재, 계산과학 등 KIST의 다학제 역량을 융합해 기상·대기환경 조절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기후·환경연구소는 △한반도 강수 변화에 대응하는 인공강수 조절 △동북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대기유해물질 실시간 탐지·제어·저감 기술 △해수 자원화 기술 등의 연구에 주력한다.

기후·환경연구소 연구담당 소장에는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염성수 교수 임명됐다. 염 소장은 연구개발(R&D) 추진 전략 수립, 신규 연구주제 발굴 등을 총괄한다.

윤 원장은 "우리나라에 가뭄, 폭설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과학자로서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게 KIST의 현실"이었다며 "20년 전 KIST가 뇌과학 연구를 처음 시작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자연재해를 극복할 수 있는 기후 환경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윤 원장은 국가 R&D 예산이 3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더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출연연에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부가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사업인 백신 개발, 탄소 중립 관련 연구에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보다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예산 작업이 2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는 출연연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묶음 예산(블록펀딩) 등 줄기차게 요구했고 이번 예산에도 기대했지만 결국 반영되지 않았다. 안타깝지만 (성과를) 보여주면서 계속 두들겨보겠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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