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소방서 차량 화재 조기 진압 시민 표창 ⓒ 속초소방서
▲ 속초소방서에서 차량 화재를 조기 진압한 장승영 시민(오른쪽부터 두번째)이 표창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속초소방서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지하 주차장 화재의 위험성을 확인시켜준 가운데 속초시의 한 복합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를 한 시민이 조기에 진화한 사실이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속초시 온천로에서 차량 정비업소를 운영하는 장승영(58)씨.

장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7시께 속초시의 한 복합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승용차 화재를 조기에 진화해 피해 확대를 막았다.

장씨에 따르면 가족들과 함께 상가를 방문, 지하 주차장에다 차량을 주차하던 도중 맞은 편에 주차된 흰색 승용차 부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누군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운전석 쪽에서 무엇인가 빨간색 물질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여 주차를 마치고 해당 승용차에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보니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은 다름 아닌 불꽃이었다.

이에 가족들을 대피시킨 장 씨는 큰 소리로 주변에 화재를 알리고 119에도 신고했다.

그러나 차량 화재가 급속하게 확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다행히도 고함을 듣고 한 남성이 사무실에서 뛰어나와 장 씨는 이 남성과 함께 주차장에 있던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불은 잘 꺼지지 않았다.

이에 장씨는 망치로 차량 유리창을 깬 뒤 보닛을 열어 엔진룸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엔진룸 화재를 진압한 장씨는 전기적 요인의 경우 또다시 불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배터리 단자의 전원을 차단하는 후속 조치까지 마무리했다.

장씨가 차량 화재를 진압하는 데 걸린 시간은 4∼5분 정도, 화재가 발생한 지하층에는 20여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최초 불이 난 곳은 연료통에서 엔진으로 휘발유를 공급하는 관이 지나는 곳으로 공급 관이 녹아 연료가 누출되면 화재가 순식간에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소화기 분말을 뒤집어쓰면서까지 진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엔진룸을 열자 남아있던 불길이 확 올라왔다"며 "40년 넘게 자동차 관련 일을 해온 입장에서 차량구조를 잘 알다가 보니 불이 난 곳에 연료 공급관이 지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어 1분도 지체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속초소방서는 8일 장씨에게 표창장과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김재석 소방서장은 "이번 화재진화는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 진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를 진압한 시민의 용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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