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카잘리(Kim Casali)가 지은 만화가 있습니다. 1997년에 작고했습니다만, 뉴질랜드 태생의 만화가인 그녀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비서로 일할 때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약혼자에게 편지를 쓸 때마다 편지 끝에 그려 넣었던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가 모태가 된 만화입니다. 그녀는 한 컷짜리 만화로 '사랑이란 ··· '이라고 정의 내린 만화를 그렸는데, 예를 들어 '당신이 최고라고 말해주는 것', '흉 볼 때 조심하는 것' 등이 사랑이라고 말한 후, 이에 어울
지루한 장맛비가 그쳤다. 물안개가 피어올라 계곡과의 연장선이 끊어진 산봉우리는 마치 이승이 아닌 냥 신비로운 기운이 감돈다. 웅장한 바위와 소나무가 절경을 이룬 가운데 신선과 이웃으로 지내는가 싶은 민가 한 채가 보인다.태어나 철들고 느긋한 노년을 맞이하기까지 종로를 터전으로 살아온 '서울토박이' 겸재(謙齋) 정선(鄭歚ㆍ1676~1759)의 자부심이 되어 준 인왕산. 저기 아래쪽 기와집엔 그의 오랜 지기가 살고 있다. 사천 이병연의 집이다. 당대 최고의 시인이자 누구보다 겸재의 그림을 좋아하던 친구, 뼛속까지 내 편인
미술관에 가보면 어떤 사람은 벽에 걸린 작품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기 바쁘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한 작품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몇 시간이고 그 앞을 떠날 줄 모른다. 왜 같은 것을 보고도 이렇게 다른 반응을 보일까? 그들이 본 것은 정말 같은 것일까?세계적인 미술품 감정사이자 프랑스 아작시오 미술관 관장 필리프 코스타마냐의 자전적 에세이 (아날로그 펴냄, 1만7000원)가 출간됐다.안목(眼目)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좋고 나쁨 또는 진위나 가치를 분별하는 능력'이다. 안목은 예술
플라스틱 용기나 영수증 등 생활용품에 두루 쓰이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BPA)를 음료나 식품 등으로 먹을 때보다 손으로 만져 피부로 흡수됐을 때 체내에 훨씬 더 오래 잔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의학 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대학 지아잉류,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요나탄 마르틴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BPA는 합성수지 원료, 콤팩트디스크(CD), 식품저장 캔이나 용기 등의 내부 코팅 재료, 페트병, 세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영수증이나 은행 대기표 등 감열용지에도 사용
한국의 금연정책이 효과를 보려면 공공장소에서는 흡연구역을 아예 허용하지 않는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평가가 나왔다.11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WHO는 담배 사용과 정책 모니터링(Monitoring), 담배 연기로부터의 보호(Protect), 금연지원서비스 제공(Offer help), 담배 위험성 경고를 위한 건강경고 부착과 금연 캠페인(Warning), 광고ㆍ판촉ㆍ후원 금지(Enforce bans), 담뱃세 인상(Raise taxes) 등 6개의 담배 수요 감소조치를 선별해 'M
한국 축구가 '타슈켄트의 기적'을 일궈내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새벽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전후반 90분 공방을 펼쳤지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하지만 같은 조의 이란과 시리아가 2-2로 비기면서 한국이 조 2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한국은 4승3무3패(승점 15)를 기록, 시리아(3승4무3패·승점 13)를 제치고 조 2위까지 주는 본선 직행 티켓을
한양도성의 '달빛'은 과거와 현재를 공존하게 한다. 성곽 둘레를 에워싼 달빛속을 거닐면 '한양의 그림자'가 보기 좋게 어우러진다. 서울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124m 내사산 가운데 가장 낮은 낙산은 낙타등 처럼 생겼다고 해서 '낙타산', '타락산'이라고 부른다.가을로 접어든 4일 밤, 경사가 완만한 낙산은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가톨릭대 뒷길을 걷다보면 축조 시기별 성돌의 모양이 어떻게 다른지 한 눈에 들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