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신 칼럼] 하나님을 채무자로
[정이신 칼럼] 하나님을 채무자로
  • 정이신 논설위원·목사
  • 승인 2021.08.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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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인간이 죄인이다'라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형상이 깃들어 있다고 합니다. 이 역설적인 의미를 종합하면 죄인인데, 하나님의 복을 가진 존재가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기독교인은 죄인인 자신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형상이란 복을 성실하게, 자기 속도로 따라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게으른 죄인으로만 살게 됩니다.

성경에서 말한 죄인으로만 살면 하나님이 주신 복이 사라지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말씀을 비판했으면, 대안을 내놔야 합니다. 대안이 없는 비판은 궤변일 뿐입니다. '입만 살아있다'를 외치며 주야장천으로 '성경을 못 믿겠다'라고 외쳐대도, 그 말로 인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다가가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생명의 길보다 죽음의 길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은 사람들에게 이런 환경을 늘 조심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을 하지 말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세상에 죽음의 길이 더 많으니 ○○길로 가지 말라는 권면을 더 많이 합니다.

▲ 정이신 논설위원
▲ 정이신 논설위원

예수님으로 인해 신약시대의 문이 열린 후 우리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를 누려도 여전히 죽음의 길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죽음의 길이 구약시대보다 더 교묘한 곳에 숨어 있으면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사회복지가 더 나아졌고 예전보다 살기 좋아졌지만, 그에 못지않게 죽음의 길도 새롭게 위장했습니다.

사람의 욕망을 자극해 유혹하는 죽음의 길을 우리가 모두 밝혀낼 수 없습니다. 워낙 교묘하게 위장했기에 어느 게 죽음의 길인지 찾아내기도 힘듭니다. 그러므로 구분이 힘들 때는 하지 않아야 할 걸 알아보려고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소음에 마음을 두지 말고, 지켜야 할 하나님의 말씀에 더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이때 같이 실행하면 좋은 게 있습니다. 하나님을 채무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어떻게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께 뭘 빌려줘서 채무자로 만들 수 있습니까? 그러나 이는 성경에 명확하게 기록돼 있는 말씀입니다.

<잠언>은 하나님께 인간이 꿔드릴 수 있는 게, 인간의 존재적 지위를 바꿀 수 있는 게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이라고 합니다(잠언 19:17). 이에 덧붙여 인간이 하나님께 꿔드린 건 그분이 반드시 넉넉하게 갚아주신다고 합니다. 내가 하나님께 빌려준 만큼만 그분이 갚아주시는 게 아니라, 온전하게 갚아주신다고 합니다.

가만히 보면 이게 말장난 같습니다. 인간을 만드신 이가 하나님이시기에 그분께 인간이 뭘 꿔드린다는 게 논리적으로 아예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이렇게 살면 그분께 꿔드린 것으로 셈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채무자로 만들었을 때 얼마나 넉넉하게 갚으시는지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굶주리는 사람이 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을 채무자로 만든 사람은 그의 후손들이 구걸하지 않고 산다고 합니다. 이를 현대적인 표현으로 바꾸면, 부모가 보험을 들어놨기에 부모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자식들이 굶주리지 않는다는 말과 비슷합니다. 그러니 주변에 가난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줘서 하나님이 환급을 보장하시는 보험의 가입자가 돼 보십시오.

강자보다 약자의 기도를 더 들으시는 하나님이기에, 교회에 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교회라는 간판을 내건 기업이 됩니다. '성경에 나온 가난한 사람들'이란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기독교는 '약자를 돌보시는 하나님'을 믿는 종교입니다. 따라서 크리스천도 해 아래에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빌려드렸다면 오늘 내 집의 문을 닫게 되더라도 괜찮습니다. 내일 하나님이 제게 지신 빚을 갚아주실 테니까요. 하나님께 빌려드린 건 지구에 있는 어떤 은행에 맡긴 것보다 수익이 높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투자해 볼 만 합니다.

■정이신 논설위원·목사 △한양대 전기공학과 졸업 △백석대 신학대학원 졸업 △아나돗학교 대표간사 △아나돗공동체 위임목사 △세이프타임즈에 '노희(路戱)와 더불어 책(冊)놀이' 연재, 칼럼집 <아나돗편지(같이 비를 맞고 걸어야 평화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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