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명 고려대 의대 교수
▲ 기명 고려대 의대 교수.

(세이프타임즈 = 홍현정 전문위원·의사) 기명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24일 가계 재정 곤란이 가중될수록 자살생각이 커지고, 65세 이상 남성일수록 더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의 자살률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

연구팀은 지난 1년 동안 돈이 없어 △전·월세 미납 혹은 강제퇴거 △공과금 미납 △겨울철 난방 사용 못함 △건강보험 미납·보험 급여자격 상실 △신용불량자 존재 △의료서비스 이용 어려움 △균형 잡힌 식사의 어려움 등의 요소 가운데 한 가지를 경험했다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 가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전 연령층에서 가계재정의 곤란이 가중될수록 자살생각이 강해지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특히 65세 이상의 남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65세 이상은 재정적 어려움 요소가 한 가지씩 증가할 때마다 여성 23%, 남성 39%씩 자살생각이 증가했다.

재정적 어려움 요소를 3개 이상 겪은 65세 이상 남성은 자살생각이 3배 증가했으며, 2년 연속 겪으면 4.2배 증가했다.

이는 우울증 소견이 있을 때 자살생각이 2.9배 증가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위험이다.

기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제적 요인도 자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보건의료 정책이나 사회경제적 접근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코로나19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에게 더욱 혹독하기 때문에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하고 걸맞은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 최신호에 '경제적 어려움과 자살생각 : 연령과 성별 차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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