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세이프타임즈 = 홍현정 전문위원·의사) EGFR 엑손20 돌연변이 폐암에서 지난 5월 최초의 표적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아미반타맙의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센터장 연구팀은 EGFR 엑손20 돌연변이 폐암에서 아미반타맙이 40%의 반응률을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임상암학회지 임상종양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0만134명으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7만3671명이던 환자는 2016년 7만9729명, 2017년 8만4132명, 2018년 9만2747명에서 2019년 10만명을 넘어섰다. 폐암 환자의 80~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아시아 비소세포성 폐암 중 50%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에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이 가운데 EGFR 엑손20 삽입 돌연변이는 아미노산 배열에 돌연변이가 생겨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EGFR 돌연변이로 전체 EGFR 돌연변이의 12% 정도다.

EGFR 엑손20 삽입 돌연변이 폐암은 이레사나 타세바, 타그리소 등 기존의 EGFR 표적 치료제에 저항성을 보여 세포 독성 항암제 외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다.

조병철 센터장 연구팀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EGFR 엑손20 돌연변이 폐암환자 81명을 대상으로 아미반타맙의 효과를 평가했다.

81명 가운데 아시아인이 40명이고 나머지는 비아시아인으로 이들은 뇌전이 등 3가지 이상의 질병으로 백금화학요법 치료를 받았다.

연구결과 아미반타맙 치료로 암세포가 없어지거나 줄어든 전체 반응률은 40%로 나타났다. 약물 반응 지속시간은 11.1개월이었고 무진행 생존기간은 8.3개월이었다. EGFR 엑손20 돌연변이 폐암은 표준 치료제에 대한 무진행 생존기간이 2~3개월에 불과하고 예후도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개발중이던 EGFR 엑손20 돌연변이 표적치료제에서 나타났던 심각한 피부 발진이나 설사 등의 부작용과 달리 아미반타맙으로 치료받은 환자에서는 가벼운 피부발진이나 약물 과민반응을 보였지만 중증 이상반응은 많지 않았다.

아미반타맙은 지금까지 보고된 EGFR 엑손20 돌연변이의 다양한 유전자형에 고르게 효과를 보였다.

조병철 센터장은 "연구에서 EGFR 엑손20 돌연변이 폐암에서 아미반타맙의 우수한 항암 효과와 내약성을 증명해 기존의 표적치료제 옵션이 없었던 EGFR 엑손20 돌연변이 폐암 환자들에게 아미반타맙은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며 "모든 폐암 환자는 진단에서 EGFR 엑손20 돌연변이가 있는지에 대해 조직 또는 혈액 기반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을 통해 면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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