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한 요율 인하에도 다윈중개·우대빵 등은 영업방식 유지  ⓒ 홍소영 제작
▲ 상한 요율 인하에도 다윈중개·우대빵 등은 영업방식 유지. ⓒ 홍소영 제작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중개보수 부담이 절반가량 낮아지는 가운데, 시장에서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내세우는 업체들은 기존 영업 방식을 고수하며 복비를 더 낮출 방침이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중개'(법인명 다윈프로퍼티)는 '중개수수료 집 내놓을 때 0원, 집 구할 때 현행 요율의 절반'이라는 영업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21일 밝혔다.

2019년 5월 서울·경기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9일부터는 전국적인 서비스에 돌입한 이 업체는 현재 이용자 수가 10만명을 넘었다.

현재 공인중개사 1천 명 이상이 이 업체 플랫폼을 이용해 영업하고 있으며 누적 매물은 1만여 건에 달한다.

김석환 다윈중개 대표는 "높은 중개수수료의 근본 원인은 오프라인 기반의 부동산 사무실"이라며 "오프라인 중심의 부동산 중개를 온라인 중심으로 바꿔주면 중개사들의 비용 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내세우는 '우대빵중개법인'도 현재의 영업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부동산 매도자와 매수자에게 모두 상한 요율의 절반을 적용해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지난해 2월 중개사무소를 처음 개설하고, 같은 해 7월 중개법인을 설립하면서 현재 수도권에 22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 상가 1층을 차지한 부동산 중개업소들 ⓒ 연합뉴스
▲ 상가 1층을 차지한 부동산 중개업소들. ⓒ 연합뉴스

온라인과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중개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는 아니지만,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내세우는 단지 내 중개업소도 하나둘씩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단지 안에 있는 'MVIP부동산중개'는 '매매 0.1%대·임대차 100만원 정액'을 내걸고 영업하고 있다.

최원준 MVIP부동산중개 대표는 "헬리오시티에서 가장 큰 평수는 현재 매매가격이 30억원을 넘기 때문에 중개 수수료가 0.1%만 돼도 상당하다"며 "현재 영업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개 수수료율 인하 방안에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비롯한 대다수의 중개사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반값 중개 수수료'를 내세우는 업체들은 부동산 중개 산업의 비효율적 환경과 중개사들의 담합이 자유로운 경쟁을 저해해 높은 중개 수수료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인중개사법상 개업공인중개사는 사무소를 둬야 하기 때문에 국내 신축 아파트 단지 내 상가 1층은 대부분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차지하는 실정이다.

또 동네별로 개업 공인중개사들의 친목 사모임이 있어 이들끼리 카르텔을 형성하는 것도 문제로 제기된다.

우동윤 우대빵중개법인 대표는 "중개 경험이 없는 초보 공인중개사들은 억대의 권리금을 주고 대단지 아파트 상가 사모임 회원권을 산 뒤 영업 부진으로 큰 피해를 겪는 사례가 많다"며 "이런 모임은 기득권을 형성하고 담합을 초래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독버섯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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