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김선욱 교수(왼쪽)과 조재호 교수. ⓒ 세이프타임즈
▲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김선욱 교수(왼쪽)과 조재호 교수. ⓒ 분당서울대병원

(세이프타임즈 = 이찬우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김선욱·조재호 교수팀이 배뇨를 감지하는 '스마트 기저귀'를 노인 입원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소변량을 정확히 측정해 줄 뿐만 아니라 기저귀 피부염, 욕창 악화, 요로감염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요실금을 비롯한 배뇨조절장애는 장기요양기관에 거주하는 노인 절반 이상이 겪을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배뇨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 환자들은 기저귀를 착용하고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교체하며 생활하는데 배뇨 직후 기저귀를 제때 갈지 못하면서 피부염이나 요로감염 등의 위험에 노출된다.

문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시로 환자의 기저귀를 확인, 교체하면서 환자는 물론 보호자까지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삶의 질 저하를 겪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급성기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소변량 측정을 위해 매번 기저귀 무게를 재야하는 등의 불편함도 따른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 파킨슨병, 중증 뇌졸중 등 퇴행성 뇌질환이 증가하고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노인인 '노노 간병'이 늘어나며 의사소통이나 체력적 측면에서 배뇨 관리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환자와 보호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효율적인 배뇨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병원 의료기기연구개발센터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스마트 기저귀를 사용했을 때 입원 환자의 배뇨 관리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스마트 기저귀는 연구팀의 자문을 반영해 개발된 것으로 성냥갑보다 작은 장치를 기저귀에 부착하면 환자가 배뇨하는 즉시 이를 인식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보호자에게 알릴 수 있고 소변량 측정도 가능하다.

배뇨 사실을 스스로 알리지 못하는 3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임상시험 결과 스마트 기저귀를 착용했을 때 기저귀 피부염이나 욕창 악화가 단 한 건도 관찰되지 않을 정도로 배뇨 관리에 효과적이었다.

배뇨량을 정확히 측정해주는 기능을 통해 체액량 분석, 이뇨제 처방과 같은 치료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됐고 수시로 기저귀를 확인해야 했던 보호자의 피로도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스마트 기저귀를 활용한다면 환자의 배뇨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간병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호 교수는 "스마트 기저귀를 비롯해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의료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념적인 발표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결과는 실제 스마트 기저귀를 구현해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면서 그 유용성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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