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년만에 최대 상승…20대에서 60대까지 너도나도 '영끌' ⓒ 연합뉴스
▲ 13년만에 최대 상승…20대에서 60대까지 너도나도 '영끌'. ⓒ 연합뉴스

패닉을 차단하기 위해 올해 신도시를 중심으로 3만2000가구를 사전청약 물량으로 내놨으나 수요에 비해 '코끼리 비스킷' 수준이어서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인천 계양, 남양주 진접, 성남 복정, 의왕 청계, 위례 등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4333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했는데 9만3798명이 몰려 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만큼 새 주택에 대한 수요층이 두껍다는 얘기다.

◇ 이젠 '금리 인상'만 남았다

김부겸 총리는 물론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총출동해 집값 고점론을 펴며 영끌 빚투의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시장은 오히려 더욱 과열로 치닫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코인 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주택시장의 견조한 상승세가 돋보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투자자들은 내재가치나 실질 가치 면에서 주식이나 코인보다 주택을 가장 안전하고 가치저장이 우수한 자산으로 보고 있는 데다 무주택자의 경우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렇다면 집값은 지금이 천장인가 아니면 더 오를까.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 흐름으로 볼 때 당분간 상승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저금리와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 자산이나 소득요건 때문에 주택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사전청약, 양도세 중과에 따른 매물 절벽, 임대차법의 부작용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빚어진 내 집 수요 증가 등이 집값 불안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문위원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음 봄 대선이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고, 고 원장도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는 추가 대책이 없는 상황이어서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집값·전월세의 동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대책의 약발이 듣지 않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수단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밖에 없지만 큰 폭의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고 원장은 "금리 인상이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한두 차례 금리 인상으로 펄펄 끓고 있는 시장의 흐름 자체를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박 전문위원 역시 "금리 인상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임계점을 지나야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지금 당장 금리를 올린다 해도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낮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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