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레반 무장세력이 카불 대통령궁을 장악하면서 전쟁이 끝났다고 선포했다. ⓒ 연합뉴스
▲ 탈레반 무장세력이 카불 대통령궁을 장악하면서 전쟁이 끝났다고 선포했다. ⓒ 연합뉴스

【세이프타임즈 배재범 기자】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대통령궁을 장악한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전쟁은 끝났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포했다.

미국이 지난 5월 아프간 주둔군의 단계적 철수 3개월, 지난 6일을 전후해 주요 거점 도시들을 장악한 지 10일만이다.

알자지라방송은 이날 "탈레반 대원들은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탈레반기도 게양했다"고 보도했다. 카불까지 함락되자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국외로 급히 도피했다.

가니 대통령이 도피한 곳은 접경국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라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탈레반이 카불에 진입하면서 15일 밤에는 곳곳에서 폭발음과 총격 소리가 들렸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로이터는 구호단체가 운영하는 카불의 한 병원에 80명의 부상자가 이송됐다고 전했다.

"외교관들과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등 철수에 나선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대사관에 걸려있던 성조기도 내렸다"고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의 모든 직원이 대피해 카불 공항에 있다고 보도했다.

▲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자 미 대사관 직원들을 카불공항에 대피했다. ⓒ 연합뉴스
▲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자 미 대사관 직원들을 카불공항에 대피했다. ⓒ 연합뉴스

AP통신은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열린 이슬람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회담을 가질 것" 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대국민 담화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방적인 정부를 구성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메시지도 잇달아 내놨다.

CNN에 따르면 소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CNN의 인터뷰에서 탈레반 정부가 아프간인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탈레반은 아프간 국영방송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 아라비야 방송에 탈레반은 이날 카불에서 아프간 국영 TV를 장악한 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아프간인들에게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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