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해상풍력단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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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지배구조(ESG) 테마를 향한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올해 ESG 주식형 공모펀드에 7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ESG 테마로 분류된 주식형 공모펀드에 올해 들어 6천999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1조1천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달리 ESG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설정액은 1조3천555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성장성을 보고 ESG 관련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펀드,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펀드'로만 접근할 수 있는 상품들이나 미국 주식처럼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있는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ESG 관련 종목이나 업종에 장기적으로 투자해도 괜찮다는 생각에 자금이 들어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다.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ESG 주식형 공모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1.24%로 코스피 상승률(10.36%)과 비슷했다.

ESG가 주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곳곳에서 힘을 받고 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유럽연합(EU)의 탄소 국경세 도입 논의 등 환경(E)과 관련된 각국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남양유업 불매 운동' 등 사회(E)·지배구조(G) 요소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외부 기관과의 협력이나 자체 팀을 꾸려 ESG 투자를 위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ESG 주식형 액티브 ETF 등 관련 상품도 다양하게 내놓았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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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ESG 펀드가 다른 펀드들과 큰 차이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펀드 구성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흔한' 대기업에 투자한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SG 경영이 당장 직접 이익률을 높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작은 기업이 먼저 '탄소 저감' 등을 시행하기는 힘들다. 대기업에서 시작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여유가 있는 대기업이 친환경 설비 확충 등에 나서고 이에 ESG 점수도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종목이 비슷하게 구성됐더라도 포트폴리오 내 종목별 비중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아직 ESG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점은 난관으로 꼽힌다. 각 기업의 ESG 성과를 평가하기가 어려워 ESG 펀드 운용의 묘를 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후정 연구원은 "해외 ESG 펀드라고 해서 완전히 다른 종목, ESG 종목에 투자하는 게 아니다"며 "애플·아마존 등에도 투자한다. 그 와중에 (기업의) ESG 성과를 봐서 (기준 미만 종목은)배제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SG 평가 기준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간극이 줄지 않을까 싶다"며 "아직 초기 단계로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이 얼마나 ESG를 경영에 반영하는지도 중요하다. 기술로 실현이 되면서 구체화하는 게 ESG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차별화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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