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현장, 코로나·폭염뚫고 '여름산타' 납시다
아파트 건설현장, 코로나·폭염뚫고 '여름산타' 납시다
  • 김소연 기자
  • 승인 2021.08.11 21:2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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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웰 푸르지오 입주예정자 협의회
추석엔 양말 선물 폭염에 얼음물 들고 "잘 지어주세요"
노동자들 "내집처럼 꼼꼼이 시공하겠다" 웃음꽃 화답
▲ 청주 지웰 푸르지오 입주예정자 대표가 시공사 현장 관리자에게 얼음생수를 전달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청주 지웰 푸르지오 입주예정자 대표가 시공사 현장 관리자에게 얼음생수를 전달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그냥 생수가 아니라 진짜 얼음물인가요."

낮기온 34도를 기록하는 찜통 더위시간대인 오전 11시. 코로나19와 무더위로 지친 아파트 건설현장에 얼음물 하나로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마스크와 안전모로 얼굴에 땀은 가득찼지만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노동자와 입주 예정자가 얼음물로 '하나가' 됐다.

11일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아파트 입주예정자 협의회(협의회) 회원들이 뜻을 모아 폭염속에서 일하는 현장노동자에게 얼음생수를 전달했다.

입추는 지났지만 아파트 현장의 열기는 햇볕 아래 잠시만 있어도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였다.

입주예정자들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 노동자 250여명에게 얼음물 500개를 전달했다. 폭염이 심한 8월에 500개씩 4회에 걸쳐 모두 2000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현장 노동자 1인당 하루 1개씩 7번의 얼음생수를 지급하는 물량이다.

폭염으로 지친 건설 노동자에게는 음료수보다는 얼린 생수가 더 좋을 것 같다는 현장관리자와 현장노동자 의견을 참고해 결정했다.

건설사 관계자들이 아닌 입주예정자들이 폭염에 시간을 내 얼음생수를 들고 노동자에게 전달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건설노동자의 손에 의해 아파트 품질이 결정된다.

협의회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작은 선물이지만 무더위에 현장에서 수고하는 분들에게 힘을 보태자고 의기투합해 진행된 일이다.

▲ 지웰 푸르지오 입주예정자 협의회가 시공사 현장 노동자에게 얼음생수 2000개를 전달했다. ⓒ 세이프타임즈
▲ 지웰 푸르지오 입주예정자 협의회가 시공사 현장 노동자에게 얼음생수 2000개를 전달했다. ⓒ 세이프타임즈

협의회는 지난해 9월 추석에도 현장관리자와 노동자에게 양말 1500컬레를 전달해 노동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용된 기금은 분양 당시부터 600여세대로부터 700여만원을 모금했다. 세대당 1만원씩 자발적으로 모금했지만 일부세대는 '과하게' 10만원씩 낸 세대도 있다.

입주시까지 1회만 내도 되지만 3회에 걸쳐 낸 세대도 많았다. 마련된 기금 대부분은 현장직원과 건설 노동자 복지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대우건설 현장 보건관리자는 "폭염으로 지친 현장에 입주에정자들이 제공해 준 얼음물과 격려로 큰 힘이 되었다"며 "남은 무더위도 잘 이겨내 안전하고 살기좋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노동자 이모씨는 "점심식사를 하러 왔는데 입주 예정자들이 얼음물을 주니 정말 좋다"며 "내집짓는 마음으로 열심히, 꼼곰히 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동자 김모씨는 "오전에 땀을 너무 흘려 힘들었는데 그냥 물도 아닌 얼음물을 주니 너무 시원하다"며 "입주 예정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 협의회장 서모씨(53)는 "코로나19와 무더위에 힘들 텐데 얼음생수로 잠시나마 더위를 잊었으면 한다"며 "노동자들의 건강이 아파트 품질에도 영향이 크니 내집 짓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시공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재해자는 156명으로 이가운데 26명이 사망했다. 온열질환자의 대부분은 건설업 종사자가 76%로 사망자는 48.7%를 차지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무더위가 가장 심한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옥외 작업을 단축하거나 중지하도록 노동자 보호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관공사는 폭염으로 공사가 지연되면 공사기간을 연장해 주거나 지연에 따른 비용도 조정을 받는다. 하지만 민간 아파트 현장은 입주 예정일을 맞추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협의회는 1개월에 1회 현장을 방문해 회의를 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 편의증진과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성과도 내고 있다. 아파트 외관과 조경특화도 적극적으로 요구해 시행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고 있다. 작은 온정이 시공사의 마음을 쉽게 움직인 것이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에 건설중인 '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아파트는 신영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고 있다. 공정률은 7월말 기준 63%로 2022년 5월 입주 예정이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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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 2021-08-12 02:02:43
무더운 여름에 수고가많으십니다

표프로 2021-08-12 01:52:33
win...win....good.

새벽 2021-08-11 21:56:26
얼음생수 굿 아이디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