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중앙대의료원
▲ 차박족의 역류성 식도염 위험을 알린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위내시경검사를 하고 있다. ⓒ 중앙대의료원

중앙대의료원은 장기간의 차박 캠핑은 척추나 관절의 건강 이상뿐만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 녹내장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11일 밝혔다.

차박 캠핑을 하면 보통 차 안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이나 조리하기 간편한 밀키트, 쿠킹박스 등의 간편식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스턴트 음식이나 밀키트 등은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인 경우가 많다. 식사를 좁은 차 안에서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에 있는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가슴쓰림 또는 가슴 통증, 쉰 목소리, 목 이물감, 삼킴곤란, 인후통, 기침, 천식, 속쓰림 등의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재발하기 쉽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특성이 있어 환자들이 평생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잘못된 생활 습관과 식습관, 과체중, 비만, 노화 등으로 인해 점점 위식도 접합부의 조임근이 헐거워지고, 이로 인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면서 자극하게 되면 증상을 발생시켜 식도에 염증 손상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김범진 교수는 "특히 기름지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을 과도하게 즐기고 바로 눕는 생활 습관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데, 차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차박 캠핑의 경우 이러한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주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좁은 차 안에서 차박을 하면 좌석을 15도 정도 완만하게 경사지게 하고, 잠을 잘 때 왼쪽으로 눕게 되면 위장의 상부 식도 연결통로가 상대적으로 높게 위치하게 돼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잠을 잘 때 왼쪽으로 눕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진설명 ⓒ 중앙대의료원
▲ 전연숙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가 차박족이 녹내장과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 위험을 경고했다. ⓒ 중앙대의료원

차박 캠핑을 즐기는 사람은 위식도 역류질환뿐만 아니라 녹내장과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 위험도 초래할 수 있다.

차박을 하게 되면 좁은 차 안에서 잠자기 전에 눕거나 엎드려서 스마트폰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깜깜한 차박지, 어두운 차 안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면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 안의 섬모체 근육이 긴장하게 돼 눈의 피로도가 심해져 퍼져 보이거나 두 개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기 위해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들면 안구건조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의 화면 밝기를 낮추어도 화면의 빛이 눈 안쪽의 망막에 자극을 주게 돼 이러한 어두운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는 습관이 지속되면 안구 통증이 심해지고 두통도 생기면서 녹내장까지 유발할 위험이 있다.

차박 캠핑을 즐기다 눈이 충혈되고 침침해지면서 두통과 안구 통증, 오심,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의심하고 빨리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연숙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어두운 차 안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면 동공이 커지면서 수정체가 앞으로 이동해 갇힌 방수의 압력으로 안압이 상승하게 된다"며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면 시신경에 기계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혈액순환이 감소해 시신경의 급격한 손상을 유발하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통증을 참고 치료하지 않으면 수일 내에 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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