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영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팀. ⓒ 삼성서울병원
▲ 오수영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팀. ⓒ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진 임산부에게 자궁경부봉합수술이 오히려 심한 태반 염증과 위험한 임신 결과와 연관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오수영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박혜아 임상강사, 최석주, 노정래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9년 사이 자궁경부봉합수술을 받고 본원에서 분만한 310명을 분석했다.

해당 산모들의 자궁경부 길이에 따라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 권고한 '수술 적응증'에 해당했던 그룹과 해당하지 않았던 두 그룹으로 나눴다.

자궁경부 길이는 질초음파로 측정해 대개 임신 16주에서 24주 사이에 측정한 길이가 2.5㎝나 2㎝미만인 경우를 짧다고 정의한다. 임신 28주 이후 자궁경부 길이가 생리적으로도 짧아질 수 있어 이 시기 이후 경부 길이의 측정은 조산 예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적응증에 해당 되는 군에 비해 해당 되지 않은 군에서 특히 자궁경부 길이가 2㎝ 이상이면 28주 이전 조산과 신생아 이환의 위험도가 4배 정도 증가하고 심한 태반의 염증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조산의 빈도는 전체 임신의 8~10% 정도를 차지하며 16주에서 24주 사이에 경부 길이가 짧아지면 조산할 확률은 자연 조산의 과거력이 있는 산모에서 30~40% 정도로 증가한다.

하지만 조산 과거력이 없는 저위험 산모는 경부 길이가 짧더라도 실제 조산할 확률은 18~20% 정도 즉 5명 중 4명은 만삭에 분만한다.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 산모 1000명당 자궁경부봉합수술을 받은 건수는 최소 8.1명이었다. 이는 미국에 비해 2~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 10년간 한국 자궁경부봉합수술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수술 건수가 '감소 추세'라고 발표한 미국의 연구 결과와 대조를 이룬다.

오수영 교수는 "학회에서 제시한 자궁경부봉합수술의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불안함에 불필요한 수술을 선택하면 이른 조산과 심한 태반 염증 등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며 "자궁경부가 짧다고 모두 조산하는 것은 아니니 지나친 걱정은 피하는 것이 좋고 수술을 결정할 때는 신중을 기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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