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북구 학교 주변에서 영업하고 있던 청소년 유해업소 180곳이 업종을 전환했다. ⓒ 강북구
▲ 서울 강북구 학교 주변에서 영업하고 있던 청소년 유해업소 180곳이 업종을 전환했다. ⓒ 강북구

서울 강북구는 학교 주변에서 영업하고 있던 청소년 유해업소를 완전히 몰아내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퇴출된 유해업소는 180곳으로 학교 앞 113곳, 통학로 67곳에 밀집해 있었다. 학교정화구역 200m 반경과 주택가 인근 구역이다.

가게는 모두 문을 닫거나 일반음식점, 편의점, 옷 가게, 약국, 커피 전문점 등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지난 2015년부터 강북구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학교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근절운동'을 펼친 결과다.

학교주변 유해업소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했지만 실제 유흥주점과 유사한 형태로 불건전하게 영업하고 있었다.

선정적 간판문구, 흐릿한 붉은 조명 등으로 일명 '빨간집'이라 불리며 통학로 안전을 위협했다. 이에 교육 환경 개선을 바라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근절운동은 강북구, 교육지원청, 경찰서가 합동단속을 위해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매주 한차례 이상 모여 야간 단속을 진행했다.

구는 전담팀을 편성해 평일과 주간에 수시 단속을 벌였다. 동마다 추진협의회를 만들고 점포 앞에는 유해업소 추방을 나타내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활동을 전개했다.

지역사회 전체가 힘을 합치자 금세 성과가 나타났다. 근절운동에 나선 지 1년 만에 100여개의 업소가 문을 닫았다. 4년째에는 85.5%에 해당하는 154개 점포가 사라졌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유해업소 26곳은 구 관계자들이 3년에 걸쳐 건물 소유주를 찾아다니며 업종전환 설득에 나섰다.

박수겸 구청장은 "이번 성과는 지난 5년간 지자체, 유관기관, 학부모 등 지역사회 모두가 역량을 모아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변화와 소통에 기반한 주민 참여형 공공정책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안전하고 깨끗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이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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