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한 가운데 편견을 극복하지 못한 환자들은 직장에서 내몰릴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교수,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심성근 삼성융합의과학원 박사 연구팀은 화순전남대병원과 공동으로 암 생존자 433명을 직접 만나 암에 대한 편견과 직장 내에서 겪은 차별 등을 물었다.
암생존자의 24%가 암 진단 후 직장을 잃었고, 20.7%는 고용주나 동료들로부터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친구나 이웃들이 암환자인 본인을 외면한다고 생각한 사람도 각각 24.2%, 22.4%였다.
의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암을 치료할 수 없을 것이라 여긴 환자는 21.7%다. 19.1%는 암이 완치돼도 예전과 같은 업무수행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암환자는 외모만으로 구분이 가능하다고 한 사람은 13.4%였다. 환자 스스로 암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회복할 것이란 믿음이 부족할 때 일자리를 잃기 더욱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암을 불치병이라 여긴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3.1배 더 높았고 평소 암 환자에 대해 고정관념을 내비친 환자도 일자리 상실 위험이 2.1배 높았다. 직장 내에서 차별을 경험한 환자의 실업률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98배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암 생존자가 200만명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암환자의 일상성 회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조주희 교수는 "암환자의 삶의 의미, 경제적 손실, 노동 생산성을 고려했을 때 암환자의 직장복귀는 매우 중요한 사회적 문제"라며 "암 환자가 치료에 집중하고 치료 후 정상으로 회복하고 재활할 수 있도록 직장과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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