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 비상시 승객 탈출시간 단축 위해 고정문을 비상문으로 교체

5호선 양평역에 설치된 광고판을 제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김태호)는 승객 안전을 위해 승강장 안전문에 붙은 광고판을 없애고, 고정문을 선로 쪽에서 열 수 있는 비상문으로 단계적으로 바꾼다고 17일 밝혔다.

공사는 70여명의 고등학생과 장애인 등을 포함해 256명이 참여해 전동차가 정위치에 정지했을 때와 벗어나 정지했을 때 승객이 내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결과는 정위치에서는 평균 27.8초가 걸렸지만 위치를 벗어났을때는 평균 60.9초, 최대 83.8초 걸렸다.

공사 관계자는 "전동차가 위치를 벗어나 정지했을 때 신속하게 탈출하기 위해서 비상문 교체가 필요하다"며 "비상문 교체를 위해서는 문에 붙은 광고판을 제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철거작업은 16일 5호선 군자역을 시작으로 △6월에는 7호선 청담역 등 2개 역 △7월에는 5호선 김포공항역 등 39개 역 △8월에는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을 포함한 41개 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8월 말까지 82개 역 승강장 안전문에 붙은 광고판 1093개를 철거한다. 이번에 철거하는 광고판 수는 5~8호선 승강장 전체 광고판 3180개 중 34%에 해당한다.

공사는 5년마다 이뤄지는 광고계약을 새로할 때 철거할 광고판을 제외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5~8호선에 있는 고정문 9797개를 모두 비상문으로 바꿀 계획이다.

고정문을 모두 비상문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약 245억원의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5호선 양평역에서 광고판을 떼어내고 비상문으로 바꾸는 시범사업을 하는 데 1억5000만원이 들어갔다. 시민안전을 위해 교체가 조기에 이뤄지는게 중요한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공사는 강조했다.

김태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은 "비상시 승객들이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고정문을 비상문으로 바꾸는 작업을 올해부터 본격화 할 것이다"며 "공사의 재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만큼 정부에서 재정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동차가 정위치를 벗어나 정지했을때 승객이 내리는 시간을 측정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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