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북삼성병원, 삼성서울병원, 존스홉킨스 공동 연구팀이 "폐경이 진행되면 폐 기능도 나빠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삼성서울병원
▲ 강북삼성병원, 삼성서울병원, 존스홉킨스 공동연구팀이 "폐경이 진행되면 폐 기능도 나빠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삼성서울병원

폐경이 진행되면 폐 기능도 나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삼성서울병원, 존스홈킨스 공동연구팀은 12일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류승호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센터 소장, 박혜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조주희 임상역학연구센터장, 홍연수 존스홉킨스대학 박사 공동연구팀은 국내 폐경기 여성 4만3822명 대상으로 폐경 이행과정에 따른 폐기능의 변화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2월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65세 여성을 대상으로 폐경 전 기준으로 △초기 △후기 △이후 폐기능을 연구했다.

폐경 이외 폐기능에 영향을 줄만한 요인이 없었지만 폐경 자체로 폐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확인했다.

폐경 이전과 비교 시 폐기능 이상 유병률을 평가했을때 폐경 초기 1% 머물다 후기에 접어들면서 13%로 커졌다. 폐경 이후 이같은 경향은 다소 완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폐경 이전보다 폐기능 이상 유병률이 10% 더 높았다.

연구팀은 제한성 환기장애 유병률을 측정한 결과 폐경 이전과 비교 시 각각 폐경 초기엔 2%, 후기 18%, 폐경 이후 15%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제한성 환기장애는 폐의 유연성이 떨어져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는 능력이 저하된 상태다.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폐활량의 감소 속도가 폐경기 동안 더 빨라졌다는 의미다.

폐기능에 악영향을 끼칠만한 다른 요인들이 없는 상태에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 데 대해 연구팀은 호르몬 변화를 주 원인으로 지목했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라디올은 일반적으로 항염증작용을 한다. 폐경 진행 과정에서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떨어지고 난포자극호르몬이 증가하면서 폐조직의 염증을 불러왔을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염증 지표 중 하나인 반응 고감도 C-반응단백(hsCRP)수치 역시 폐경 이전과 초기 보다 폐경 후기, 폐경 이후가 더 높았다.

폐경 과정에서 복부 비만이 증가해 흉부와 횡격막의 움직임이 제한돼 숨쉬기 어려워진 것도 이유다.

연구팀은 "폐경은 자연스러운 인체의 변화이기 때문에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폐경기 폐 건강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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