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살인까지

▲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다 마스크를 벗고 있다. ⓒ 연합뉴스
▲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다 마스크를 벗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인 피의자 김태현(24)이 9일 검찰에 송치됐다.

김씨는 이날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정문 포토라인에서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뻔뻔하게 눈을 뜨고 숨을 쉬는 것도 죄책감이 든다.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한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여성을 스토킹한 혐의를 인정하냐", "범행을 정확히 언제부터 계획했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하면서 호송차에 올라탔다.

사건을 담당한 노원경찰서는 김씨에게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를 적용해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김씨를 송치한 후 언론 브리핑을 열고 "피해자가 연락을 차단하고 만나주지 않자 그 이유를 알고 싶고 화가 나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의 일방적인 진술임을 감안해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온라인 게임에서 피해자 A씨를 알게 됐고 지난 1월 세 차례 만났다.

이후 지인들과 함께한 만남에서 말다툼이 있었고 A씨는 김씨에게 자신을 찾아오지 말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연인 관계가 아니라고 했고 지인들도 교제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이 계획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길게 봐도 일주일 전부터 범행을 결심하고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범행 현장 근처 슈퍼에서 흉기를 훔쳐 모녀 관계인 피해자 3명의 집에 침입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A씨를 스토킹했으며 범행 후 휴대전화에서 자신과 A씨가 공통으로 알았던 사람들의 연락처와 SNS관계 등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주변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피해자들의 시신과 자해한 상태의 김씨를 발견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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