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화학사고 1위 LG" 성명

▲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 119 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 119 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LG디스플레이 화학물질 누출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40대 근로자가 2달만에 끝내 숨졌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인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Tetra Methyl Ammonium Hydrooxide·TMAH)이 누출돼 전신 화상 등 중상을 입은 협력업체 직원 이모(40·남)씨가 11일 밤 사망했다.

지난 1월 13일 오후 2시 20분쯤 LG디스플레이 P8 공장 5층에서 TMAH가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

TMAH는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세척제 등으로 주로 사용되는,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무색의 치명적인 독성 액체다.

당시 이씨와 함께 의식을 잃고 쓰러진 동료 근로자 최모(40·남)씨도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한 상태다.

두 사람 외에 협력업체의 또 다른 근로자 4명이 1도 화상 등의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TMAH 탱크 이동 작업 과정에서 갑자기 밸브 쪽에서 TMAH가 누출되는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12일 밤 추모 성명을 통해 "화학사고 1위 엘지그룹은 특단의 대책으로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안전검증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 공장에서는 2015년 1월에도 질소 가스가 누출돼 노동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정미란 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국 활동가는 "단순 화학사고가 아니라 노동자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이윤 챙기기에 급했던 기업, 화학물질 규제가 사회악인 것처럼 왜곡하며 법제도까지 훼손하려는 산업계와 경제단체, 규제 완화 대책으로 화답한 정부가 낳은 총체적 인재"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7년 사이 가장 많은 화학사고를 일으킨 기업이다.

2016년과 2018년을 제외한 매해 화학사고가 되풀이됐다. 지난해 5월에는 LG화학 계열사인 LG폴리머스인디아공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12명이 사망하고 주민 1000여명이 다쳤다. ⓒ 세이프타임즈

▲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해 119 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해 119 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환경운동연합 성명서] '화학사고 1위 LG'는 모든 사업장 전면 실태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라

지난 3월 11일 밤,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화학물질 누출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40대 노동자가 결국 2달 만에 사망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노동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

이번 사고는 단순 화학 사고가 아니라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이윤 챙기기에 급했던 기업, 국내 화학물질 규제가 사회악인 것처럼 왜곡하며 법제도까지 훼손하려는 산업계와 경제단체, 그리고 경제단체 편에 서서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정기검사 유예 등 규제 완화 대책으로 화답한 정부가 낳은 총체적 인재다.

화학물질 안전망이 숭숭 뚫린 사이 크고 작은 화학사고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으며, 공장 안의 죄 없는 노동자들만 계속 목숨을 잃고 있다.

또한 언제 어디서 화학사고가 날지 몰라 '시한폭탄' 속에 사는 지역 주민들도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LG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화학 사고를 일으킨 기업이라는 불명예뿐만 아니라, 2016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 매해 화학 사고를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LG그룹의 전체 화학사고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정부가 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의 검사와 감독을 유예하는 규제완화 조치를 시행하자 집중됐다.

LG그룹 내 화학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종합적인 개선책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되어 왔으나 안하무인 식 태도로만 일관할 뿐 달라진 게 없다.

코로나 사태에도 일터에서 노동자들은 여전히 화학물질의 화재 및 폭발, 노출 등으로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제는 죽음의 행렬을 멈춰야 한다. 화학사고 1위 LG그룹은 특단의 대책으로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안전 검증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화학물질 법제도를 정상화하고 지난해에 시행하지 못한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에 대해 집중 점검 및 관리를 즉각 시행하라. ⓒ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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