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습지에서 발견한 황새 월동개체군. ⓒ 국립생태원
▲ 화성습지에서 발견한 황새 월동개체군. ⓒ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화성호 습지의 겨울철 조류생태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황새 무리의 이례적인 집단 월동 현장을 포착했다고 5일 밝혔다.

생태원 연구진은 35마리의 황새가 화성습지에 사는 것을 확인했다. 이 중 26마리는 한자리에 모여 집단으로 월동하고 있었다.

이들 황새 무리는 지난해 9월 8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돼 북한 서해안 지역에 머물다 내려온 황새 1마리도 포함돼 있다.

황새는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여러 마리가 무리를 이루는 경우가 드물어 월동지에서 단독 또는 5∼6마리 정도가 관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처럼 20여마리 이상이 한자리에서 확인된 것은 이례적이다.

조광진 생태원 습지연구팀장은 "북극발 한파의 영향으로황새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습성을 깨고 물과 땅이 얼지 않은 특정 지역에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태원 연구진은 조사를 통해 최근까지 황새, 흑고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4종과 독수리, 수리부엉이 등 2급 11종 등 124종, 2만3132마리의 철새가 화성습지에 사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겨울 철새가 이동하는 이달 말까지 조사를 수행하면서 화성습지의 생태적 기능과 가치를 분석해 체계적 보전을 위한 기초자료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배근 생태원 습지센터장은 "화성습지와 같은 인공 서식처도 환경에 따라 야생생물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조류 서식처로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인공습지 보전을 위해 다양한 조사·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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