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LA 한인타운에서 30대 남성 2명에게 묻지마폭행을 당한 데니 킴씨 ⓒ NBC 방송
▲ 미국 LA 한인타운에서 30대 남성 2명에게 묻지마폭행을 당한 데니 킴씨 ⓒ NBC 방송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한국계 20대 남성이 인종차별적 발언과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살해위협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판단하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피해자인 한인 2세 데니 김(27)씨는 지난 16일 저녁 한인타운에서 마주친 히스패닉계 남성 2명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25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김씨는 코뼈가 부러지고 두 눈에 멍이 드는 등 피해를 입었다.

그는 "그들이 이마와 눈을 때려 바닥에 넘어졌지만 계속해서 폭행했다"며 "나를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해자 2명은 김씨에 중국인 비하 표현인 '칭총'과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을 하며 조롱했다.

인근에 있었던 김씨의 지인 조셉 차씨 덕분에 김씨는 폭행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차씨는 "그만하라고 소리쳤더니 그들은 내게도 중국과 관련한 인종차별적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LA 경찰국은 사건을 혐오범죄로 구별해 CCTV 영상과 목격자 확보 등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김씨는 "공군 복무 시절 인종 문제 때문에 많은 차별을 경험했다"며 "소속돼 있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범죄사건이 3000건을 넘는다며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시아아메리칸 정의추진센터 LA 지부의 코니정 조 대표는 "김씨가 사건을 공론화한 것은 용감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미겔 산티아고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은 "김씨가 인종차별적 조롱과 폭행을 당한 것은 명백한 증오범죄"라며 "방관자가 될 수 없고 일어서야 한다"며 적극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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