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물가 조사 결과
24개 품목 중 9개 품목 가장 비싸
축산물·수입농산물 가격차 '극심'

ⓒ 소비자시민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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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주요 10개국 물가 비교조사 결과 축산물과 수입과일 등 9개 품목은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세계 10개국 주요 도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축산물, 수입과일, 가공식품, 주류 등 24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조사 비교한 결과를 23일 밝혔다.

한국이 10개국 중 가장 비싼 9개 품목들은 평균보다 최소 1.5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국산 쇠고기 가격은 한국이 10개국 평균에 비해 2.8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나 9개 품목 중 가격 차이가 가장 컸다.

ⓒ 소비자시민모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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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국내산 쇠고기 등심 1kg은 한국이 14만8029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은 일본 12만7723원이다. 10개국 쇠고기 평균 가격은 5만2247원으로 한국은 평균보다 2.8배 비쌌다.

호주산 쇠고기 등심 1kg도 한국이 6만5023원으로 가장 비쌌다. 10개국 평균 가격은 4만1707원으로 한국은 평균보다 1.6배 더 비쌌고 호주 현지가격 2만5632원에 비해 2.5배 비쌌다.

국내산 삼겹살 1kg도 한국이 10개국 중 3만7158원으로 가장 비쌌고 가장 싼 국가는 스페인으로 1kg당 8137원이다. 10개국 평균 가격은 1만6261원으로 한국은 10개국 평균보다 2.3배 비쌌다.

2015년 결과 대비 국내산 쇠고기는 38.8%,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33% 올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축산물의 가정 소비가 늘면서 가격도 크게 상승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소비자시민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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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망고, 오렌지 등 수입과일 8개 품목 모두 10개국 중 한국이 1, 2위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나나, 파인애플, 자몽, 망고는 한국이 가장 비쌌다.

한국의 수입과일 가격은 국제 평균에 비해 최대 2.6배 비싼 것으로 나타나 국제물가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비싸다.

국내 자급률이 없거나 낮아 수입에 의존하는 과일은 우리나라의 가격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와 칠레산 와인 몬테스 알파 까르네쇼비뇽의 가격은 한국이 10개국 중 가장 비쌌다. 펩시콜라 3위, 수입맥주 버드와이저 3위, 하이네켄 2위 등은 한국이 비싼 순으로 3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중 우유, 올리브유는 한국이 비싼 순으로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밀가루, 설탕, 오렌지주스, 생수는 한국이 10개국 중 6, 7위를 기록해 대체로 저렴한 편으로 나타났다.

외식 가격에 대해 맥도날드 햄버거와 스타벅스 커피의 국제물가를 조사한 결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는 비싼 순으로 5위 안에 드는 반면 맥도날드 빅맥세트는 한국 판매 가격이 9위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한 2015년과 2020년 가격 변동을 비교한 결과 바나나는 99.1% 가격이 인상한 것으로 나타나 조사품목 중 변동이 가장 컸다. 국내산 쇠고기는 2015년에 비해 38.8% 인상했다.

가격변동이 ±10% 수준으로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난 품목은 △레몬 △밀가루 △설탕 △올리브유 △우유 △오렌지주스 △펩시콜라 7개 품목이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조사 결과 축산물과 수입농산물의 가격 차이가 극심했다"며 "축산물 공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우리농산물 자급률 향상을 위한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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