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정규직 코일 깔려 사망 … 올해만 벌써 2번째

▲ 사망사고가 발생한 동국제강 부산공장 전경. ⓒ 동국제강
▲ 사망사고가 발생한 동국제강 부산공장 전경. ⓒ 동국제강

포스코에 이어 동국제강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제철업계 노동자 안전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17일 부산소방본부와 동국제강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10분쯤 남구 감만동 동국제강 원자재제품 창고에서 정모씨(53)가 움직이는 코일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씨는 사고 당시 무게가 6.3톤에 달하는 코일 포장지 해체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근에서 작업 중인 회사 동료가 비상 사이렌을 듣고 현장에 달려가 코일 사이에 낀 정씨를 발견했다.

호흡정지 상태에서 출동한 119구급대가 심폐소생술(CPR)을 한 뒤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정규직 정씨는 천장 크레인과 커터칼을 이용, 코일포장지 해체작업을 하던 중 협착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고용노동청과 작업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사업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포항공장에서 50대 식자재 납품업자 A씨가 화물 엘리베이터에 끼여 사망했다.

A씨는 동국제강 포항공장 1층 화물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 구내식당으로 식자재를 올려 보냈다.

식당에서 식자재가 올라오길 기다린 A씨는 엘리베이터가 멈춰 식자재를 빼낼 수 없게 되자 엘리베이터와 연결된 기계실로 들어갔다.

평소에도 엘리베이터 고장이 잦아 배송업자들이 직접 조작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면서 A씨의 몸이 끼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6시간이 지난 뒤에야 동국제강 포항공장 관계자에게 발견됐다.

이에 앞서 2019년에는 인천제강소 창고형 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작업 중 12m 높이 난간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2018년 1월에는 크레인 붕괴 사고로 노동자 B씨가 숨졌다. 이어 8월에는 부산공장에서 배관 파열 사고로 근로자 C씨가 화상을 입어 노동청의 작업 중지 명령에 따라 14일간 공정이 중단되기도 했다.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은 사고가 잇따르자 오는 18일 안전사고 예방 관련 투자비용과 예방책 등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 8일 오전 9시 40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언로더를 정비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설비에 몸이 끼여 숨졌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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