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계 배우 대니얼 우가 묻지마 폭행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CNN
▲ 중국계 배우 대니얼 우가 묻지마 폭행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CNN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84세 태국계 남성이 아침 산책 도중 19세 청년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고 8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가해자는 살인과 노인 학대 혐의로 구속됐다.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의 28세 남성은 아흔살이 넘은 남성 등 3명을 밀쳐 넘어뜨려 부상을 입혔다. 용의자는 폭행 혐의로 기소돼 정신감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노인을 상대로 한 살인과 폭행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샌프란시스코 앨러미다 카운티 검찰은 특별 대응팀을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낸시 오맬리 검사는 "특히 중국계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보이지 않는다. 가해자가 범죄를 저지른 동기도 명확하지 않지만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혐오 범죄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우한이 코로나19의 기원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정서는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 권리 보호단체의 존 양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중 다수가 코로나19와 연관된 이슈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해 6월 실시한 조사 결과 팬데믹이 이어지며 아시아계의 3분의 1 가량이 인종차별적 발언에 노출됐고 26%는 육체적 공격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 혐오적 발언의 시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다. 코로나19를 '차이나(China) 바이러스'로 지칭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특정 지명은 해당 지역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낳을 수 있다며 'Covid-19'를 공식 용어로 채택했다.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빈발하자 유명 배우인 중국계 대니얼 우와 한국계 대니얼 김은 오클랜드 차이나타운 사건 용의자 제보에 2만5000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째주에 '외국인을 혐오하는 내용의 발언은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의 미국 시민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발표하는 등 인종 차별행위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사건의 동영상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행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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