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 공장. ⓒ AP
▲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 공장. ⓒ AP

현대차와 기아가 8일 업계 안팎의 주목을 모은 애플카 개발 협력과 관련해 "자율주행차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애플과의 협력이 초기 단계임을 공식화했지만 한달여만에 중단 사실이 알려지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는 폭락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지만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애플과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애플과의 전기차 협력설이 제기된 것은 지난달 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애플과의 협력설에 대해 확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애플과의 협력 초기단계임을 공식화했지만 이번 공시를 통해 사실상 협력이 중단된 상태임을 공지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한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 결렬설이 확인된 셈이다. 그동안 기아가 미국 조지아공장을 통해 애플의 전기차 생산을 맡을 것이라는 등의 보도들이 쏟아졌지만 애플의 과도한 비밀주의가 협력의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각) "현대차그룹과 애플간 전기차 개발 사업 관련 협상이 최근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며 애플이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도 비슷한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력 중단 이유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몇년간 비밀에 부친 프로젝트를 현대차그룹이 언론에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애플이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모티브 뉴스 역시 애플이 현대차와 협상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는 현대차와 기아가 "애플과 자율주행차 생산 협의를 중단했다"고 밝힌 만큼 추후 논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점, 전기차 생산 등에 대해 협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와 애플이 각각 자체적인 자율주행기술을 개발 중이란 점에서 전기차 부문은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과의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동반 폭락세다. 기아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3.6% 떨어진 8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도 5.41% 내린 23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 회사에서만 시가총액이 9조2000억원 증발한 셈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도 각각 8%, 10%대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애플카 개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실린 관련 부품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18%대 추락한 구영테크를 비롯해 화승알앤에이 모베이스전자 상신브레이크 등이 8~10%대 하락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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