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강신석 목사
▲ 고 강신석 목사

강신석 목사가 5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강 목사는 유신 군부독재 반대와 5·18민중항쟁의 진상 규명 등 민주주의와 민족통일, 인간 존엄성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해 '민주화 운동의 큰 별'로 불린다.

1938년 광주에서 태어난 강 목사는 1964년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동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1963년 전남 해남송석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강 목사는 1976년 목표연동교회 시무중 광주양림교회에서 열린 노회에서 유신반대 성명서 낭독 주도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긴급조치로 4개월간 수감된 데 이어 1980년 5월 17일 예비검속 수배명단에 포함됐지만 상경 주한 독일대사 등을 만나 광주의 진실을 알렸다. 이로 인해 신군부에 의해 고초를 당하고 보안대 독방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는 5·18특별법 제정 투쟁과 더불어 김영삼 정권 시절 특별법 제정 백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백만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그 결과 신군부 핵심을 재판정에 세웠으며 전두환, 노태우가 중형선고를 받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1984년 독일을 방문해 5·18민중항쟁의 진상을 알리기 시작했다. 1988년 5·18청문회, 5·18기념일 지정, 망월동 국립묘지 지정 등 한국 민주화 운동의 푯대를 세웠다.

1980년 12월 제1회 '고난당한 자와 함께 드리는 예배'를 시작으로 2001년까지 22년 동안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헌신했다. 옥중 양심수들의 옥바라지와 미전향 장기수들의 북송에도 최선을 다해 당국과 협상했다.

전교조 탄생과 합법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7년 '참교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 목사는 한국 민주주의와 민족통일, 인간 존엄성 실현 투쟁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모교인 한신대학교로부터 2019년 제25회 '한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지는 강 목사의 빈소는 조선대병원장례식장 1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 오전 10시 장례식장의 영결예배에 이어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하관예배를 갖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애도문을 통해 "(고 강신석 목사님은) 5·18민주화 운동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바로 세우며 위대한 광주정신을 지켜주셨고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들어 주셨다"며 "고인의 큰 뜻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그 걸음 좇아 시대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