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 갇힌 원숭이 ⓒ 비구협 인스타그램
▲ 우리에 갇힌 원숭이 ⓒ 비구협 인스타그램
▲ 목이 매달린 염소 ⓒ 비구협 인스타그램
▲ 목이 매달린 염소 ⓒ 비구협 인스타그램

대구시의 한 동물원이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동물을 열악한 환경에 방치하고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에 따르면 이 동물원은 지난해 11월 휴장했다.

비구협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물원은 휴장 이후 4마리의 원숭이들을 포함해 낙타, 라쿤, 양 등을 방치한 채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며 "동물들은 배설물로 뒤범벅인 사육 공간에서 지옥과 같은 나날을 1년 넘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관리를 하지 않아 야산에 방치된 토끼를 포함한 양과 염소들은 민원을 일으켰고 사육하기 힘들어지자 목을 매달아 잔인하게 죽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구협은 "이를 목격한 주민 A씨가 가족들과 함께 10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동물들을 돌보다 비구협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물을 돌본 A씨는 지난해부터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동물원에 대해 알렸다. A씨는 "4마리 원숭이들은 물을 마시는 것도 치열해 서열이 낮은 원숭이는 흘린 물을 핥아먹는다"며 "자물쇠로 잠긴 방에 갇힌 라쿤은 작은 구멍을 통해 물을 줘야 한다"고 폭로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너무 비참하다 못해 처참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비구협은 해당 동물원에 대해 대구시과 대구지방환경청에 동물학대에 의한 격리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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