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몽골이 의뢰한 불교경전 복원 전후 비교 사진. ⓒ 문화재청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몽골의 의뢰로 복원한 불교경전 전후 비교 사진. ⓒ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고고학연구소가 의뢰한 17세기 무렵 불교 경전에 대한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3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몽골 연구소는 2018~2019년 발굴조사에서 수도 울란바토르 서쪽에 자리한 자브항주 테스 지역의 '숨 톨고이' 건축 유적지에서 발견한 경전의 보존처리를 2019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뢰했다. 숨 톨고이 사원은 17세기 유명한 호탁트가 건설한 티베트 양식의 건축물이다.

유물은 고대 몽골어와 티베트어로 쓰인 나무껍질과 종이로 된 경전 등 21점. 보존처리 지원은 2019년 양 기관이 체결한 공동연구 실행 약정에 따른 것이다.

과학적인 조사를 기반으로 한 보존처리 실무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담당했다.

건조한 토양에서 출토된 종이와 나무껍질 경전은 여러 조각으로 찢어지거나 구김이 있었고, 오염물질이 많이 붙어있어 표면에 적힌 글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적절한 수분을 공급해 오염물을 제거하고, 펼침 작업을 벌였다. 종이 경전의 찢어진 부분은 닥나무 종이를 사용해 보강했다.

나무껍질 경전은 셀룰로오스계 수지를 이용해 단면을 접합하거나 강화처리를 했다. 보존처리를 통해 글자들이 선명하게 드러났고, 구김이나 찢김 등의 손상이 발생한 부분은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면서 경전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적외선 촬영으로 글씨를 선명하게 확인해 경전 연구의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성분 분석을 통해 글씨를 쓴 재료가 먹, 은, 철이 포함된 안료라는 것도 알아냈다.

특히 종이 경전은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으로 15~17세기 절대연대 자료를 확보했으며 바탕 종이에 쪽과 먹으로 색을 입힌 후 그 위에 글씨를 쓴 경전 제작과정도 확인했다.

정소영 센터장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고고학연구소의 공동연구는 올해도 이어질 계획"이라며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보존처리 지원사업을 계기로 상대적으로 열악한 유기물 보존처리 인력의 교육 지원 방안도 새롭게 마련해 양국의 문화적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고고학연구소는 한국이 수행한 보존처리와 과학적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전 내용 해석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보존처리가 완료된 유물을 전달받으면 보고서를 발간하고, 전시 등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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