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원 단체와 공동변호인단은 18일 "지난 6개월간 무수히 자행돼 온 2차 피해와 피해자를 부정하는 고위층 입장에 대해 가족들의 심경을 밝히기로 했다"며 피해자를 대신해 입장문을 공개했다.
피해자는 입장문을 통해 "그날의 잘못에 책임지는 행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30일 서울북부지검은 남인순 의원이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피해자는 "이 상황에 책임지는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행동의 피해자는 나뿐만이 아니다. 의지할 곳 없이 여성단체의 도움을 받았던 연약한 피해자들에게 두려움과 공포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피해자는 "피소사실과 피소예정사실이 다르다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것 같은데, 피소사실보다 피소예정사실의 누설이 더 끔찍하고 잔인하다"고 언급했다.
또 "남 의원이 피해호소인이라는 말도 안되는 신조어를 만들어 명예를 훼손시켰고, 더욱 심각한 2차 가해가 벌어지도록 환경을 조성했다"며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의원직을 내려 놓으라"고 밝혔다. ⓒ 세이프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