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다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이루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일부 커뮤니티에서 인공지능(AI) 채팅로봇 '이루다'를 상대로 성희롱하는 게시물이 등장했다.

'디시인사이드 AI 이루다 마이너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루다를 '걸레', '성노예'로 부르며 로봇을 성희롱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이루다는 성적 단어를 금지어로 지정했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우회적인 표현을 통해 원하는 반응을 얻었다.

이루다는 지난해 12월 스캐터랩이 정식 출시한 'AI 채팅로봇'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스캐터랩에 따르면 딥러닝으로 대화를 학습한 알고리즘이 이전 문맥을 파악해 적절한 답변을 찾아낸다.

직업을 설정해 하나의 이야기를 이어가거나 이루다가 먼저 연락하고 오타를 내는 등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논란에 대해 "인간은 AI에게 욕설과 성희롱을 한다"며 "그간의 서비스 경험에 비춰봤을 때 예상했던 일"이라고 8일 공식 블로그에 글을 게시했다.

왜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키워드, 표현을 지정해 루다가 받아주지 않도록 설정했고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모든 부적절한 대화를 키워드로 막을 수 없다"고 응했다.

논란을 노리고 루다를 20살 여자 대학생으로 설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개발 일정상 여자 버전인 루다가 먼저 나온 것"이라며 "올해 중으로 남자 버전도 출시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나쁜 말을 하는 사용자는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모든 이용자들을 일반화하지 말아달라"며 "악성 게시물에 대응을 진행 중"이라며 "더 발전된 기술과 제품을 제공할테니 루다의 더 좋은 친구가 되어달라"고 덧붙였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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