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오늘은 2021년 업무를 시작하는 첫 날입니다. 올 한 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 모두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업무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업무에 전념하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원은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오픈뱅킹시장에 빅테크기업의 정보 개방을 유도해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종합 인증플랫폼 구축, 금융결제 데이터 통합 추진 등 디지털 뉴딜 시대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에 오픈API를 정착해 우리원 시스템을 보다 경쟁력 있고 고객 친화적으로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일해주신 여러분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2021년은 지금까지 쌓은 토대를 바탕으로 실행하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해가 돼야 하겠습니다.

최근 발간한 매거진 Payment Insight를 보면 우리원의 모태가 1910년 세워진 경성수형교환소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제망 운영과 청산 기능은 우리원 고유의 정체성이자 전문영역으로 지난 110년간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며 확대, 발전시켜왔습니다.

우리나라 금융권에서 이 정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체되지 않고 꾸준히 혁신을 거듭한 조직은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올해는 우리원 출발점으로부터 111년이 되는 해입니다. 1, 1, 1. 즉 1이 세 개인 해입니다. 저는 우리원이 금융권 디지털 뉴딜의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임직원 여러분들께 금융결제, 인증, 데이터 세부문의 1, 1, 1, 3-First가 될 것을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First로 금융결제의 핵심인프라 전담기관으로서 변화한 환경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올해 금융결제시장은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업 도입 등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되며 우리원은 그 격랑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원은 신기술과 다양한 플레이어 등장에 대해 변화를 수용하며 적응하고 진화해왔습니다. 최상의 오픈뱅킹환경을 단기간에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공동망이라는 탄탄한 바탕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오픈소스 기반의 프레임워크 등 IT 요소와 개방형 금융 통합서비스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우리원을 둘러싼 환경에 어떠한 변화가 닥쳐올지 예측하기 힘듭니다만 그 동안 해 왔듯이 우리원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도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탑재해 혁신적인 금융결제인프라(KFTC-Net)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 First는 새로운 인증시대에도 금융권 대표 인증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공인인증서 시대에는 시장점유율이 75%에 육박하는 우리나라 금융거래 인증의 절대적 강자였으나 이제는 플레이어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나 변화된 제도에 따라 금융·공공에만 쓸 수 있었던 인증서 용도 제한이 해소됨으로써 우리원의 인증서와 노하우를 이제는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게 됐습니다.

발급한 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금융인증서 발급건수가 100만건에 달하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경제 활성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안전하고 편리한 인증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신뢰를 경쟁력으로 삼아 금융거래 인증 뿐 만 아니라, 신원확인이 필요한 모든 전자금융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인증서비스, 즉 온라인 만능열쇠(YesKey)를 제공해야 하겠습니다.

세 번째 First는 금융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이터 경제 시대는 아직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입니다.

우리원이 처리하는 데이터는 일평균 2억3000만건이며 참가기관 데이터까지 포함하면 우리원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금융권 최대 규모입니다. 금융산업에 있어 데이터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대규모의 데이터를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에 데이터 경제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금융권 공동 데이터통합플랫폼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참가기관은 물론 여러 사업부서와 합심해 우리원만이 내놓을 수 있는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해 나갑시다.

우리원 데이터플랫폼 명칭인 Datop에 걸맞도록 우리나라 데이터 경제 발전의 선두주자로서 그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확고한 우위를 다져나갑시다.

우리원이 직면한 환경은 점점 복잡해지고 변수가 많아졌습니다. 사업추진에는 항상 예기치 못한 위기와 도전이 따릅니다. 실패가 두려워 실행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핵심은 속도입니다. 매년 발간되는 '트렌드코리아'에서도 바뀌는 것은 트렌드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라고 언급되었습니다. 빠른 의사결정과 행동으로 시도하고 실패든 성공이든 거기서 배워 다시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에서 당부 드린 3-First는 우리원의 지향점인 오픈파이낸스와 쉐어드플랫폼의 핵심 축입니다. 금년 조직 개편도 3-First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고, 개방성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단행될 예정입니다.

혁신과 함께하는 KFTC-Net, 어디에서나 안전하고 편리한 YesKey, 데이터 경제를 이끄는 Datop을 통해 금융결제, 인증, 데이터 부문의 최고봉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저와 임직원 여러분이 모든 힘을 합쳐 노력합시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에 더욱 건강하시고, 여러분 가정에 만복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세이프타임즈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