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은 용화여고 3학년
▲ 이재은 용화여고 3학년

올해 고3은 사상 초유라는 '코로나 수능'을 겪었다. 수능 직전에도 학원이나 교내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계속돼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2021 대입을 앞둔 수험생으로서 달라지는 입시 정책, 학업에 대한 고민 등에 더불어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개학, 모의고사, 수능 연기 등 학사 일정이 줄줄이 변경됐다. 코로나 확산세로 학교마다 원격 수업과 단축 수업 등이 진행됐다.

일정과 원격 수업이 학교마다 각각 달라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다. 수시 기간이 끝나고부터는 단축 수업을 많이 해 집중이 끊기곤 했다.

학기초에 처음 보는 친구들과는 각자의 책상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한 채 이야기를 해야 했다. 마스크를 늘 쓰고 있어 친구들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풀 곤 하는데 마스크와 거리 두기로 인해 쉽지 않았다. 선생님들께서도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의 모습을 겨우 졸업 사진 찍는 날에나 볼 수 있었다.

학교 급식실에서는 가림막을, 등교 전 자가검진, 마스크 배부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방역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유일하게 이야기하는 쉬는 시간, 등하교 시간에는 거리 두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급식실에서도 마찬가지로 급식실로 향하는 길, 자신의 남은 밥을 나눠 먹는 일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스터디 카페나 독서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코에 걸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여름에 마스크를 쓰고 공부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마스크 안에 뜨거운 콧바람이 피부를 감싸는 게 느껴졌다. 온종일 마스크를 끼고 공부하는 것은 불쾌하고 집중이 잘 안 됐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어 지문을 읽을 때 불편했다.

지문이 긴 국어 시간 마스크를 쓰고 지문을 읽기란 산을 오르며 지문을 읽는 것 같았다. 수능 날 아침 국어를 풀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볼 것을 생각하며 미리 마스크를 끼고 수능 시험을 보는 연습을 했다.

확산세로 인해 2.5단계 격상 이후 공부 카페, 독서실, 학교 야간자율학습실, 학원을 모두 닫았다. 각자 집중이 잘 되는 환경이 있기 마련인데 어쩔 수 없이 집에서 공부를 해야 했다.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가 다시 운영 중단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 공부 환경이 바뀌다 보니 집중이 잘 안 되었다.

수능 1달 전 확진을 예방하기 위해 고3은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 학교도 가지 못하고 수능 막바지에 확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집에서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 집중이잘 안 돼서 친구들과 화상통화 앱 줌(zoom)을 켜고 공부를 하기도 했다.

수능시험이 가까워지며 코로나19로 인해 수능시험이 연기된다는 가짜 뉴스들이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고 수험생들에게 불안감과 혼란을 주는 일도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모이는 수능 시험장에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국민 청원이 올라올 만큼 수능장 책상에 부착되는 칸막이에 대한 불만들이 많았다.

큰 수능 시험지에 비해 책상이 좁아 실제 수능 시험시간에 물건을 떨어뜨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수능시험이 무사히 끝나고도 안심할 순 없었다. 수능 이후 입시 일정들 또한 코로나의 불안을 떨칠 수 없었다.

입시일정과 교육과정은 차치하고라도 현장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학습 의견을 일부 수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수험생들만이 어려운 상황 속에 처한 것은 아니었던 만큼 정부와 모든 국민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야 해야 할 것이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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