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직장인이 노트북을 통해 랜선 회의를 시작하고 있다. ⓒ 클립아트코리아
▲ 한 직장인이 노트북을 통해 랜선 회의를 시작하고 있다. ⓒ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 국면을 맞으면서 수도권은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5명 이상 모이는 '사적모임'이 금지됐다.

대면 모임이 금지되면서 기업도 발맞춰 각종 행사를 비대면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가 송년행사와 신년회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회원 663명을 대상으로 '2020 연말 사내 행사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면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곳은 9%에 불과했다.

송년회나 시무식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 4분의 1가량은 비대면 방식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 모임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듯 '배달의민족'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법인 사업자만 구매가 가능한 'B2B 쿠폰'을 출시했다. 회사가 미리 쿠폰 금액을 결제하면 직원들은 이 쿠폰으로 '랜선 회식' 등을 할 때 음식을 배달시킬 수 있다.

비대면 친목 도모가 활발해지며 기업 문화도 확 달라진 것을 엿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구글 미트'라는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해 랜선 송년회를 열었다. 법인 카드로 음식과 음료를 주문한 뒤 서로 어떤 음식을 먹는지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랜선 송년회에서는 노래 제목 맞추기 게임도 진행됐다. 장소만 온라인이지 보통의 송년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랜선 회식이 보편적인 추세를 보이면서 평소 회식 자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부각되고 있다.

술자리 강요는 물론 술잔 돌리기 등 강압적인 모습이 모두 사라졌다. 삭막할 것 같지만 랜선을 통해 친근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직장인 김모씨는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송년회를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랜선 송년회가 그런대로 새로운 직장문화가 될 거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박모씨 "예년 같으면 12월이면 송년회 모임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랜선 송년회를 통해 새롭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의 불편한 관행을 깨뜨리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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