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호 대한임상병리사 협회장이 인천공항 선별진료소를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는 임상병리사들로부터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장인호 대한임상병리사 협회장이 인천공항 선별진료소를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는 임상병리사들로부터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틀동안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기세로 볼때 당분간 확산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인 감소는 있겠지만 최다 기록은 다시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루에 3000명 이상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때 예상되는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에도 필요하면 단계를 올린다는 방침하에 전문가 의견 수렴 등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이번주도 1000명 안팎의 확산세가 지속되거나 더 거세지면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확진자 발생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수도권의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고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 총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30명으로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1000명대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은 지난 11일까지 400∼600명대를 오르내렸지만 지난 12일 700∼800명대를 건너뛰고 바로 900명대로 직행하더니 13일 1000명대로 올라섰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13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확진자는 527명으로 직전일(549명)보다 22명 적었다. 549명으로 집계를 마감한 밤 12시에 1030명으로 배 가까이 불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역시 상당폭 늘어날 수 있다.

13일이 휴일인데다 오후 6시 이후 확진자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1000명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줄더라도 주중부터 다시 급확산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 사회에 숨어 있는 상당한 잠복 감염이 확산의 불씨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하루 검사는 2만4731건으로 지난 11일(3만8651명)보다 1만3920건 적었다. 검사자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은 오히려 2.46%에서 4.16%로 대폭 상승했다. 검사자가 줄었지만 확진자가 더 나온 것은 그만큼 감염이 넓게 퍼져 있다는 의미가 된다.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인원만 13일 기준으로 9만129명이다. 여기에다 누적 양성률 1.27%를 단순 대입해 계산하면 최소 114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어 당분간 확진자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도봉구가 선제적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도봉구보건소 임상병리사가 주민들 검체 채취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 도봉구
▲ 서울 도봉구가 선제적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도봉구보건소 임상병리사가 주민들 검체 채취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 도봉구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13일 나온 신규 확진자는 1주일이나 열흘 전에 감염된 사람인데 14일부터 진단검사 수를 확대한다고 하니 앞으로 하루 확진자가 1500명에서 3000명까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현 상황을 코로나19 유행 이래 최대 위기로 규정하고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긴급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중대본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격상을 결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3단계는 코로나19의 전국적 대유행 속에서 급격한 환자 증가로 인해 의료체계가 붕괴할 위험에 직면했을 때 선택하는 '마지막 카드'다. 이는 전국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조치로 지자체의 개별적인 단계 하향도 불가능하다.

3단계는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강력한 조치를 담고 있어 신규 확진자 발생은 줄어들지만 전국적으로 202만개 시설의 운영이 제한되고 공공서비스 이용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사회 취약계층의 피해는 막대해진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도권과 지자체, 관계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며 3단계 상향 검토에 착수하겠다"며 "3단계는 최후의 수단으로 민생경제에 광범위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단계는 장기간 상업의 피해를 감수한 자영업자와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될 텐데 일상, 생업이 중단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3단계 선제적 격상 방안에 대해 "2.5단계에서도 국민 이동량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3단계가 성공하려면 전격적 실시가 아니라 활동 전면중단 조치를 사전에 준비하고 사회 전체가 단결해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일단 수도권에서 시작하는 선제적 무료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자를 최대한 찾아내 감염 고리를 끊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서울역 등 이동량이 많은 지역에 임시진료소 150개를 설치하고 기존의 'PCR 검사법'(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 검사법)에 더해 '타액 PCR 검사', '신속항원검사'까지 동원해 무증상 감염자를 찾을 예정이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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