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전기난로 주변 폴리우레탄·시너 있어 화마 확산"

▲ 1일 오후 4시 37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25층짜리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났다.
▲ 1일 오후 4시 37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25층짜리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났다.

1일 경기 군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참변을 당했다. 7명은 다쳤다.

이날 오후 4시 37분 군포시 산본동 백두한양9단지 25층짜리 아파트 12층에서 섀시 교체 작업 중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2명이 지상으로 추락해 숨졌다. 2명은 옥상 계단참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모두 4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애초 사망자가 5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옥상 계단참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던 1명이 중태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사망자 4명, 중상자 1명으로 정정했다.

화재 현장보다 상층부인 13층과 15층에서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들 6명은 소방대원들이 사다리차를 동원해 구조했다. 연기 흡입에 따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상자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으며 경찰은 총 5명의 노동자가 작업한 것으로 보고 사상자에 이들이 포함돼 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아파트는 25층짜리 건물이지만, 불이 난 집의 아파트 라인은 최상층이 15층인 특이한 구조다. 이 때문에 연기로 인한 추가 피해는 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소방관 등 인력 100여명과 소방헬기를 비롯한 장비 40여대를 동원, 화재 발생 30여분 만인 오후 5시 11분 큰 불길을 잡았다.

오후 5시 40분 진화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아파트 내부에서 인명 검색을 벌였다. 화재 당시 노후한 섀시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졌는데, 현장에서 전기난로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추운 날씨 탓에 전기난로를 켠 상태에서 작업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에서는 폴리우레탄과 시너 등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아직 화재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전기난로 주변에 폴리우레탄과 시너 등이 발견된 점에 미뤄볼 때 적어도 이들 가연성 물질이 화마를 키웠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일부 목격자들은 화재 당시 '펑'하는 소리가 났다는 진술을 해 이런 추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찰은 현장 진입이 불가능한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화재 원인을 밝히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관련한 다양한 진술이 나오고 있으나, 화재 현장 내부도 조사하지 못한 상태"라며 "수사전담팀을 꾸려 자세한 화재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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