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차석용·신학철 부회장 등은 유임 전망

▲ LG 여의도 사옥
▲ LG 여의도 사옥

LG그룹 경영진과 임원 인사를 위한 계열사별 이사회가 25일부터 열린 가운데 구본준 LG그룹 고문을 중심으로 한 LG그룹의 계열분리와 구광모 체제 구축을 확고히 하기 위한 후속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36년 만에 LG그룹을 떠난다. 하 부회장은 이번에 계열분리되는 ㈜LG상사와 하우시스 등으로 옮겨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그룹은 25일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 26일에 ㈜LG와 LG화학,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를 차례로 열고 연말 그룹 인사안을 확정한다.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 LG화학 등 일부 계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 강화 등을 고려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이사회를 결정했다. ㈜LG와 LG전자는 대면으로 이사회를 연다.

올해 LG그룹 인사의 핵심은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분리 결정이다. ㈜LG는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LG상사(판토스 포함)와 LG하우시스를 중심으로 한 계열 분리를 의결할 예정이다.

반도체 설계 회사인 실리콘웍스와 화학 소재 제조사 LG MMA도 함께 구본준 고문측으로 분리될 전망이다.

이번 계열분리에 앞서 25일 오후 열리는 LG유플러스 이사회에서는 하현회 부회장의 퇴임이 결정됐다. LG그룹 입사후 36년 만이다.

하 부회장은 구본준 고문의 측근 가운데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구본준 고문이 LG그룹에서 분리해 거느리게 되는 LG상사 등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구광모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는 ㈜LG의 권영수 부회장과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등은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경영진을 제외한 임원들 중에서는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능한 여성 인력을 대거 중용하는 발탁 인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존 부회장단을 유임해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하되 실무 인사에서는 능력 위주로 세대교체를 이루며 구광모 체제 구축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6일 예정된 LG화학 이사회에서는 전지사업부문(배터리) 분사에 따른 인사가 관심사다. LG화학에서 떨어져 나올 'LG에너지솔루션'은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를 맡는 것이 유력하다.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은 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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