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테이너 선박이 부산항에서 하역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컨테이너 선박이 부산항에서 하역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해양수산부는 해상 운임 급등과 선박 부족으로 국내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외국적 선사도 임시선박 7척을 투입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해수부는 세계 3대 해운선사인 머스크, MSC, CMA-CGM이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을 기항하는 미주항로에 다음달까지 7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항만운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적 선사의 지난달 기준 한국발 미주항로 선적량은 6만4073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증가했다. 9월 선적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증가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적원양선사이자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을 운영하는 HMM은 수출기업들을 위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4척의 임시선박을 미주항로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모두 1만5944TEU를 추가 운송했으며 다음달 말까지 매주 350TEU 규모의 선적공간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HMM은 최근 컨테이너 부족이 문제로 부상하자 지난 13일 20피트 크기 컨테이너 4300개를 중국에서 임대해 이를 곧바로 미주항로 선박에 투입했다.

SM상선도 수출 기업들의 사정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3000TEU급 선박 1척을 긴급히 빌려 다음달 7일 부산발 미국 서부 항로에 투입한다.

동남아 항로에 대해서도 선적공간이 부족해지자 연근해 국적선사인 고려해운이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5일 1척의 임시선박을 부산발 말레이시아 항로에 투입했다. 다음달은 2800TEU급 선박 1척을 부산발 인도네시아 항로에 배치할 계획이다.

수출 선박 부족 대란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연초 세계 물동량이 급감하자 각국의 선사들이 선박 공급량을 줄인 데서 출발했다. 지난 5월 기준 세계 미운항 선박율은 역대 최대치인 11.6%에 이르렀다.

그러나 국가별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세계 미운항 선박율은 지난 8월 이후 4% 이하로 떨어졌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는 사실상 모든 선박이 투입되는 수준이어서 선사들이 선박을 추가로 임대하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

한국에서 미주지역으로 수출하는 물동량은 지난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상승하는 등 수출 선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출범한 HMM이 수출 물량을 최대한 소화하고는 있지만 아직 국적 선사만으로는 국내 수출물량을 모두 처리하기에 역부족이다.

더구나 한국발 평균 운임은 미서부항로 기준 3800달러로 중국발 운임의 97.1% 수준이어서 일부 외국적 선사들은 한국 화물을 실을 공간을 줄이는 대신 중국 화물을 더 많이 싣는 등 국내 수출업계는 어려움이 가중돼 왔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국적선사의 선복량을 확충하는 등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한국 수출경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적 선사와 적극 협력해 수출화물을 차질없이 운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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