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마포구 모텔 화재 현장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 25일 마포구 모텔 화재 현장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25일 오전 2시 39분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3층짜리 모텔 건물 1층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화재로 모텔 안에 있던 주인과 손님 등 14명 가운데 1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1층 투숙객 여성 1명(55)과 2층 투숙객 1명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가운데 8명은 허리통증과 연기흡입, 타박상, 화상 등 경상을 입었으며 중상을 당한 1명도 CPR을 받고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1층에서 장기 투숙했던 A(69)씨가 모텔 주인과 말다툼을 한 뒤 자신의 방에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이면서 시작됐다.

A씨는 모텔 주인에게 술을 달라고 했지만 주지 않자 화가 나서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방화 직후 맨발로 인근 편의점으로 도주해 "배가 아프다"며 119에 신고하고 병원에 이송되던 도중 자신이 모텔에 불을 냈다고 자백했다. 소방관이 경찰에 인계하면서 A씨는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화재가 발생한 모텔 건물은 1970년 지어진 지상 3층 건물로 13개 객실이 있었으며 사고 당시 14명이 머물고 있었다.

구청 등에 따르면 이 건물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텔은 하루 숙박비가 3만원으로 인근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 노동자들이 장기 투숙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은 차량 34대와 인력 122명을 동원, 오전 3시 15분쯤 불길을 잡은 뒤 오전 4시쯤 불을 완전히 껐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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