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작업 중 공장 2층서 폭발 추정

▲ 인천 화장품 제조 공장 화재 ⓒ 인천소방본부
▲ 인천 화장품 제조 공장 화재 ⓒ 인천소방본부

인천 한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에서 작업 중 폭발과 함께 불이 나 노동자 3명이 숨지고 소방관 등 6명이 다쳤다.

1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쯤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한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공장 관계자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는 모두 화재 발생 1시간 20여분만에 공장 2층 작업장에서 소방대원들의 수색 활동 중 발견됐다. 사망자는 모두 화재 발생 1시간 20여분 만에 공장 2층 창문 인근에서 발견됐다.

부상자 6명 가운데 40대 여성 1명은 중상이다. 나머지 경상자 5명 중에는 30대 소방대원 1명도 포함됐다.

불이 난 공장은 2층짜리 2개 건물로 전체 면적은 3170㎡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5시 50분쯤 초기 진화를 완료하고 사고 발생 2시간 35분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관 등 140여명과 펌프차 등 장비 60여대가 투입됐다. 불이 나자 인천시 남동구는 화재 장소 주변 거주자는 대피하라는 내용의 긴급재난 문자를 보냈다.

비교적 어둡지 않은 오후에 작업 도중 발생한 화재이지만 갑작스러운 화학물질 폭발로 근로자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탓에 인명피해가 커졌다.

▲ 화재로 노동자 3명이 사망한 인천 화장품 제조공장.
▲ 화재로 노동자 3명이 사망한 인천 화장품 제조공장.

이재선 공단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브리핑을 열고 "공장에서 아염소산나트륨을 사용하고 있다고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염소산나트륨은 화염이 발생했을 때 (반응하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라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에서 도금 작업을 하던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난 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장은 "사망자 3명 중 1명은 창문에서 2m 떨어진 곳에서, 나머지 2명은 창문에서 4m 떨어진 곳에서 겹쳐진 채 발견됐다"며 "공장 마당 1층에서 공장 관계자들이 지게차를 이용해 여성 직원들을 구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계속 폭발음이 나고 2층이 붕괴해 (공장 내부로) 진입하기 어려웠다"며 "남성 직원들이 여성 직원들을 먼저 대피시켰고 사망자는 모두 남성"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공장 2층에서 근로자들의 도금 작업 중 폭발로 인해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 등 가용 행정력을 총동원해 추가 구조자가 있는지 수색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진 장관은 또 "피해자의 신원을 신속히 파악해 가족들에게 사고 내용을 알리고, 부상자 치료와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편의 제공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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