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규칙 개정해 1월 발표…상반기 중 인상

서울대공원이 13년 만에 입장료를 최고 2배로 올린다.

시설 노후화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수는 시급하고, 그에 비하면 예산은 턱없이 부족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서울대공원의 입장이다.

29일 서울대공원이 서울시의회에 보고한 데 따르면 성인 기준 요금을 기존 3천원에서 최고 6천원까지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6천원은 현행 조례상 올릴 수 있는 최고금액이다.

성인 요금이 조정되면 청소년(2천원)과 어린이(1천원) 요금도 비슷한 비율로 함께 조정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입장료는 2003년 성수기 요금을 1천500원에서 3천원으로 인상한 후 지금까지 동결됐다. 2007년에는 비수기 요금도 3천원으로 통일하는 데 그쳤다.

서울대공원 입장료 현실화 문제는 2013년 11월 동물원 사육사가 호랑이에 물려 숨지고 치타가 낡은 철책을 넘어간 일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대두했다.

서울대공원의 올해 예산은 329억원이지만 최근 3년간 재정자립도는 40%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1984년 창경궁서 옮겨 과천에 문을 연 이후 사육 환경 개선이나 관람객 서비스 개선은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서울대공원은 올해 8월14일부터 15일까지 관람객 1천5명을 대상으로 입장료 인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고, 응답자의 70% 이상이 동의한다고 답했다.

9월부터 10월까지는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총 24명을 모아 시민자문단을 구성해 의견을 수렴했고, 이달 서울시의회와 협의하며 조례 규칙 개정과 인상금액 확정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 달 30일에는 요금 인상의 근거가 되는 도시공원조례 시행규칙 개정을 마치고 내년 1월 시민과 언론에 인상 발표를 한 뒤 홍보 기간을 거쳐 상반기에 요금을 올릴 계획이다.

서울대공원은 "현행 입장료 수준으로는 동물복지와 시민 서비스에 부족한 실정이고 앞으로 노후 시설 개선과 대규모 투자를 위해선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며 "학교, 단체객이 많은 만큼 충분한 안내 기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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