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어긴 농심NDS 29억원 낙찰

▲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
▲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

강원랜드가 카지노기기 입찰 과정에 특정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구자근 의원(국민의힘·경북구미갑)이 강원랜드에서 받은 카지노기기 입찰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특혜 의혹을 사고 있는 업체들이 전체 물량의 절반을 차지해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7월 강원랜드는 29억5000만원 규모의 전자테이블 입찰 과정에서 전자입찰특별유의서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KGS와 컨소시엄한 농심NDS는 입찰 마감 시한인 지난 7월 22일 오후 3시가 지난 오후 4시 20분쯤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는데도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강원랜드 직원이 입찰제안서를 사전에 확인, 2개 업체에게 서류 보완 등의 사유로 수정해 재입찰하도록 기회를 준 사실이 확인됐다.

강원랜드 계약요령상에도 '제출 마감시간 안에 한해' 보완 제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무자도 규정 위반 사실을 인정했다.

강원랜드가 전자테이블 입찰때 제시한 제품사양서에 게임 정산이 완료된 후 결과에 오류를 파악해 게임 금액 회수와 재정산하는 기능인 '롤백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실제 롤백기능이 없는 농심NDS 제품이 낙찰됐다.

농심NDS가 제출한 제안서는 롤백 기능이 완벽하게 구현되는 화면을 제출했고 기존 롤백 기능의 문제점을 해소했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농심NDS 제품은 롤백기능이 없으며 추가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해야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머신, 테이블 등에 대해 공개입찰로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업체간 담합, 카지노 장비 입찰을 담당하는 강원랜드 카지노 사업부의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수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 구자근 의원실 자료
ⓒ 구자근 의원실 자료

강원랜드 카지노 기기 입찰 현황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슬롯머신 입찰에서 KGS와 태신인팩, KTY 등 3개 업체가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슬롯머신 입찰에 KGS를 포함한 3개 업체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개별 입찰을 통해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농심NDS는 카지노 시장에서 신생 업체다. 그럼에도 2019~2020년 강원랜드의 4차례 입찰 가운데 3차례 낙찰 받았다.

농심NDS는 태신인팩, KGS와 컨소시엄을 형성했다. 이러한 문제가 언론 보도를 통해 지적됐지만 강원랜드는 실태조사나 사실관계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구자근 의원은 "특정 소수 업체만 참여하는 사업의 특성상 업체간 담합, 업체와 직원간 유착 문제는 개선돼야 한다"며 "각종 의혹을 투명하게 밝히기 위해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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