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운천 의원
▲ 더불어민주당 정운천 의원

농가 인구는 1980년 1082만명에서 지난해 225만명인 5분의1로 감소했다. 회원조합도 1118개로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농협 임직원은 3만7511명에서 10만4466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농협중앙회 직원도 2만명을 돌파했다.

농가 인구의 감소와 계속된 농가부채의 증가, 코로나19와 태풍 피해 등으로 농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농협중앙회 임직원은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 전체인원 2023명 가운데 연봉 1억원 이상 직원이 29.4%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인건비 가운데 3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 억대 연봉자를 연도별로 보면 △2015년 381명 △2016년 401명 △2017년 553명 △2018년 677명 △지난해 773명으로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갈수록 전체직원 대비 고액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억대연봉 직원들의 직급별 현황을 보면 M급 112명, 3급 448명, 4급 213명으로 나타났다.

성과급 지급도 계속 늘려 1인당 지급액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55억원에 비해 지난해 214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농촌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창립일을 기념해 52억원을 별도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은 농가소득과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이 비슷했지만 지난해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가구소득의 62.3%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농가부채는 3572만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해 농촌경제는 암울한 현실이다.

정운천 의원은 "농협의 존립 목적은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지만 현재 농협은 직원들을 위한 농협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농협이 신의 직장이라고 비판을 들을 정도로 억대 연봉자의 급속한 증가와 성과급 잔치 등은 농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농협의 설립 취지를 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농협은 존립 목적에 맞게 임직원이 아닌 농민들의 농가소득을 높이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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