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의원 "화재안전 기준없는 PC 심재 화재안전 성능 기준 마련"

▲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
▲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구조물(PC 구조물) 속에 내장된 스티로폼이 불에 타면서 유독가스를 발생시킨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는 공사기간 단축과 시공의 편리성을 이유로 대형 물류창고 건축때 바닥 기둥과 보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오영환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의정부갑)이 한국화재감식학회와 화재 재현실험 결과에 따르면 PC 구조물 실험모형에 경유로 불을 붙인 후 5분 만에 구조물 안에 있는 스티로폼이 녹으며 불에 타기 시작했다.

10분이 경과한 때 고열의 화염이 치솟고 콘크리트의 열폭 현상이 일어나면서 새까만 연기와 스티로폼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했다.

PC 구조물은 지난 4월 대형 화재를 일으킨 경기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에도 사용됐다.

한익스프레스 화재 현장에서 희생된 한 유가족은 "PC 구조물 속 스티로폼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와 고열에 콘크리트가 비산, 낙하한 콘크리트 조각도 원인"이라며 "인명피해 원인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오영환 의원은 지난 5일 준불연재 성능을 인정받고 시중에 유통하고 있는 스티로폼패널과 그라스울패널의 화재위험성에 대한 실화재 실험도 진행했다.

그라스울은 건축물의 내·외벽, 배관, 샌드위치 패널 등 다양한 용도의 단열과 불연,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재로 사용되고 있다. 준불연재는 305도에서 10분 가열할 균열 등 방화상 해로운 변형이 없고 가열 종료 후 30초 이상 잔류불꽃이 없는 것을 말한다.

실험 결과 스티로폼패널 구조물은 불을 붙인 후 3분이 경과하면서 불꽃이 밖으로 분출되기 시작했더. 5분이 경과하자 구조물 전체를 화염이 뒤덮었으며 6분30초에 폭발적인 연소확대가 발생했다.

ⓒ 오영환 의원실 자료
ⓒ 오영환 의원실 자료

같은 시간대에 그라스울 구조물은 그을음이 일부 발생하는데 그쳐 화재가 전이되지 않고 구조물 형태도 본래 모습 그대로 유지됐다.

오영환 의원은 실화재 실험 결과를 토대로 "가연성 마감재, 단열재, 복합자재 심재에 대한 화재안전 성능기준을 강화하고 화재안전 기준이 없는 PC 심재에 대한 화재안전 성능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환경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여전히 경제성에 밀려 안전은 뒷전으로 하는 법과 제도로 인해 대형인명피해를 유발하는 화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건축법 개정을 조속히 심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의원은 지난 6월 건축 마감재와 복합자재 심재는 준불연재 이상의 것으로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한 건축법 일부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 의원 55명과 공동으로 발의했다. ⓒ 세이프타임즈

ⓒ 오영환 의원실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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