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20개 증권사 중소·벤처기업 투자의 77%가 수도권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금융감독원을 통해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 자본 상위 20곳의 중소·벤처 투자현황을 받았다.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1845억원 가운데 77.7%가 수도권에 집중됐고 벤처기업은 2103억원 가운데 1638억원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대출 현황은 지난 6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2558억원 가운데 수도권에 71%인 1815억원이 집중됐다. 광주는 중소·벤처의 투자가 31억원으로 전체의 0.8%, 전남은 60억원으로 1.5%에 불과했다.
금융인프라도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컸다. 지난 6월말 기준 상위 20곳의 증권사 가운데 19곳은 본점이 서울에 위치했고 단 1곳만 부산에 위치했다. 지점도 전체 지점 905개 가운데 수도권에 59.1%인 535개가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인프라와 자금지원의 수도권 쏠림은 수도권과 지방간의 부의 격차를 심화시킨다. 지방의 투자 인프라 부족으로 중소·벤처기업이 수도권으로 떠나게 되면 수도권과 지방 사이 투자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경제와 일자리에도 격차를 유발한다. 증권사 지점과 전문 인력이 수도권에 몰려있어 지방에 거주하는 투자자는 투자 관련 정보나 상품 가입에 비교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지방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도 금융인프라 격차로 인해 투자를 받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수도권에서 창업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역에 금융 인프라를 깔아야 지역의 산업경쟁력이 키워지고 일자리가 늘어나 국가 균형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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