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준 임상진료지침위원장 "인플루엔자 백신 반드시 접종"

▲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임상진료지침위원장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조금준교수 ⓒ 고대구로병원
▲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임상진료지침위원장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조금준교수 ⓒ 고대구로병원

오는 10일은 임산부를 배려·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국가가 제정한 '임산부의 날'이다.

올해 임산부의 날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 감염병으로부터 임산부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면역력이 낮아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신생아와 임신부는 예방접종을 통해 질병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생아 대부분이 국가예방접종사업(NIP)으로 지정돼 있고 예방접종 알림 서비스 등의 발달로 2018년 기준 생후 12개월 백신 접종률이 96.8%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임신부는 약물에 대한 우려와 백신 접종에 대한 인지 부족 등으로 신생아 대비 접종률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노정래 대한모체태아의학회장은 백신 관련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임신부 백신 접종관련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 임신부 대상 접종이 적극 권장되는 예방접종은 Tdap과 독감 백신이다.

Tdap백신은 백일해, 디프테리아, 파상풍 등 3가지 질환을 예방한다. Tdap은 최근 급증하는 백일해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백신이다. '백일의 기침'이라 불리는 백일해는 전 연령에서 발병하지만 12세 이하 연령군에서 발병이 높다. 영유아는 10대 사망원인에 꼽힐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WHO에서 발표한 2016년 통계에 따르면 매년 30만명의 3개월 미만의 신생아가 백일해로 사망한다. 신생아는 태어나서 3개월까지가 백일해에 가장 위험한 시기지만 태어나서 2·4·6개월 DTaP 백신을 접종하기 때문에 이 시기 면역을 형성할 수 없다.

신생아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에 백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임신중 Tdap 백신을 접종하고 항체를 아기에게 전달해 백일해를 예방하는 'Maternal immunization'이 권장되고 있다. 백일해 급증세를 고려해 임신부 등 성인의 Tdap예방접종 권고가 강화됐다.

대한감염학회의 성인예방접종 2019년도 계정안에 따르면 Tdap 백신 접종력이 없는 임신부는 임신 27~36주에 접종하도록 권고한다. 이 시기에 접종하지 못했다면 출산 직후 접종하도록 한다.

임신 중 Tdap을 접종해도 다음 임신 기간 동안에 신생아를 보호할 정도로 충분히 높은 항체를 제공하지 못해 임신때마다 Tdap 접종을 권고한다. 임신중 Tdap 백신 접종하면 신생아의 백일해 예방효과는 69~91%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생후 12개월 미만 백일해 고위험군과 밀접한 접촉자인 의료기관이나 보육시설 종사자, 신생아가 있는 가족 내 청소년과 성인 등은 밀접하게 접족하기 2주 전까지 Tdap접종이 권고된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지난해부터 임신부 대상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될 정도로 필수 접종이 권고되지만 조사 결과 임신부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33.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어린이 접종률 76.6%, 65세 이상 접종률 83.3%와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보통 10~5월에 나타나며 12~1월에 크게 유행한다. 임상적 특징으로는 평균 2일의 잠복기 후 발열, 오한, 두통과 같은 전신증상을 비롯해 기침, 인후통,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과 설사,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관련 합병증으로는 폐렴을 비롯해 심장질환, 폐질환 등을 들 수 있다. 임신부는 일반인 보다 중증 인플루엔자로 진행되거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고 유산이나 조산 등의 임신 합병증도 증가할 수 있어 인플루엔자 유행기간에 임신한 모든 여성에게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항체 생성시기를 고려해 10~11월 사이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다. 늦게는 3~5월까지도 계속되기 때문에 유행 시기가 지났더라도 접종이 필요하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는 독감 관련 급성 호흡기 감염 위험이 50% 감소하고 독감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40% 감소했다. 임신 중 백신을 접종하면 태반을 통해 항체가 태아로 전달돼 백신을 맞지 못하는 생후 6개월 미만 신생아를 독감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됐다. 추가적으로 지난해 outbreak가 발생한 A형 간염에 대해 논의했지만 임신때 A형 간염 백신 접종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적극적인 접종은 권장하지 않고 가능하면 임신 전 백신 접종을 완료하도록 권장했다.

의료기관 종사자는 면역력을 만들어 환자와 접촉할 때 노출될 수 있는 다양한 감염원에 대해 보호하는 것과 의료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예방접종으로 환자에게 병원체가 전파되는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예방 접종이 권장된다.

임신부에게 권장되는 Tdap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은 의료진에게도 똑같이 접종이 권장된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매년 10~11월에 접종 권장되고 Tdap 백신은 근무하기 2주전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조금준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임상진료지침위원장은 "임신부는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낮고 질병 발생때 치료의 어려움과 부작용이 크다"며 "전문가 회의를 통해 논의된 내용에 따라 백신 정보를 확인했으며 임신부는 임신 중 접종이 적극 권장되는 Tdap, 인플루엔자 백신 등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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