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만 종합뉴스부장
▲ 김춘만 종합뉴스부장

북한해상에서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마저 불태워졌다는 보도로 연일 정국이 뜨겁다.

북한은 사살한 건 인정하지만,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부유물만 불태웠을 뿐 시신은 자신들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까지 발빠르게 사과하는 행보를 보였다.

피해자인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월북하려 했느냐 아니냐'도 세간의 관심이 되고 있다. 구명조끼 착용과 선상에 벗어 놓은 신발 등 여러가지 정황이 의혹을 부추겼다. 여기에 일부 언론과 개인방송 채널의 가십거리까지 더해져 혼란스럽다.

야당은 이번 사건을 '세월호 사건'과 비교하기도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을 문제삼은 여당에 대한 반격차원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첫 서면보고후 24일 오후 5시15분 청와대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까지 걸린 47시간을 따지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2008년 금강산관광객 피격사건인 이른바 '박왕자 사건'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남북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간 사건이다.

아마도 야당은 정국공세 고삐를 쥐는 것은 물론 추석 민심을 선점하는데도 공을 들이고있는 모양새다.

어느 사안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남북관계는 소모적인 정쟁을 경계해야 한다. 야당은 여당에 대한 공세 외에는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여당 또한 야당의 공세에 부족한 부분을 성찰하기 보다는 싸잡아 비난하기에 급급하다.

세월호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을 이번 사건과 동일선상에 놓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국민들의 사건에 대한 분석능력이나 객관적 관찰력이 정치인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전략적 정쟁을 고려하는 정치인들보다 객관성 면에서는 정확할지도 모른다. 억지주장과 확대해석은 오히려 국민들을 피곤하게 하고 정치에 대한 불신만 가중시킬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한 논쟁도 한창이다. 야당은 진심성없는 발언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은 고무적인 반응이라고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의도적이지만 양측의 시각차가 너무나 크다.

집권당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한 적은 전에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한 번도 북한은 사과한 적이 없고, 오히려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몰고갔다.

공교롭게 모두 현재 야당이 집권할 때 일어난 일이다. 김위원장의 진심성은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설령 형식상 한 사과라도 신속성 만큼은 평가해 줄 만하다.

남북 관계는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외교 사안보다도 고차원적인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기분 내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으로 보일 수 만은 없는 일이다. 국민적인 정서 또한 진영논리까지 걱정할 정도로 양분돼 있다.

어느당도 국민정서에 편승해 사건을 확대하거나 오도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국민에 대한 또다른 기만이자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다.

한 명의 목숨이 열 명의 목숨보다 가볍다 할 수는 없다. 이 번 피살사건 또한 마찬가지다. 참으로 안타깝고 애통한 일이다. 저항의지도 없는 사람을 단지 코로나 전염성에 대한 우려로 사살까지 한 북한의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필요이상으로 확대하고 정쟁으로 까지 삼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우리끼리 서로 잘잘못을 따지는 일도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잘 못 한 부분이 있으면 비난 받아야 하고, 개선해야 될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야한다.

그러나 지금의 논쟁은 상황을 진전시키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더욱이 채무를 피한 월북이라느니, 여러가지 미스터리니하다는 가십적인 기사도 자제해야 한다. 그것은 향 후 조사에서 밝혀질 일이다.

정치나 언론이나 개인 방송이나 고인을 두 번 욕되게 하는 행위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추석명절을 보내야하는 때다. 어느 해보다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이 필요할 때다. 비대면 명절로 마음마저 스산하지만 서로를 위로하며 따뜻이 보듬는 명절을 보내자. 동포간에 더 이상의 갈등과 대결이 없는 대한민국이 되길 보름달에 소망해 본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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