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지웰푸르지오 현장 노동자들에게 깜짝 추석선물 '화제'
근로자들 "이런 선물 처음 … 당연히 내집처럼 해야죠" 화답

▲ 25일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아파트 현장에서 추석을 앞두고 건설 노동자들에게 양말을 선물하고 있다. ⓒ 서동명 기자
▲ 25일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아파트 현장에서 추석을 앞두고 건설 노동자들에게 양말을 선물하고 있다. ⓒ 서동명 기자

현장 노동자와 입주 예정자가 만났다. 민원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웃음꽃이 할짝 핀 즐거운 만남이다.

25일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건설현장 사무소. 아파트 입주예정자 협의회가 추석을 앞두고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건설 노동자와 만났다. 

협의회 회원들은 현장 직원과 협력업체 노동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말 세컬레씩을 전달했다. 굳이 포장한다면 조촐한 '전달식'이었다.

현장 노동자 1인당 양말 3컬레씩 모두 1500여컬레를 포장해 500여명분을 전달했다. 건설사가 아닌 입주 예정자가 현장 노동자에게 깜짝 추석선물을 전달한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협의회는 입주예정 500여세대로부터 500여만원을 모금했다. 세대당 1만원씩 자발적으로 걷었다. 이렇게 모은 기금은 현장 노동자 복지를 위해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건설 노동자의 손에 의해 자신의 아파트가 지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좋은 집을 지어주는 분들에게 감사를 표시를 적극적으로 하자고 '의기투합'했다.

현장 협력업체 전기분야 소장은 "현장소장만 25년을 했는데 추석에 이런 선물을 받아본 것이 처음"이라며 "입주자가 추석선물을 주니 내집을 짓는다고 생각하고, 최고의 품질로 안전사고없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 25일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아파트 현장에서 추석을 앞두고 건설 노동자들에게 양말을 선물하고 있다. ⓒ 서동명 기자
▲ 25일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아파트 현장에서 추석을 앞두고 건설 노동자들에게 양말을 선물하고 있다. ⓒ 서동명 기자

노동자는 김모씨는 "근로자의 날에 선물을 받았는데 코로나19로 웃을일도 많지 않은데 갑작스런 선물에 사실은 당황했다"며 "입주 예정자에게 정말 감사하고, 더 꼼꼼하게 아파트를 지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 노동자에게 양말은 다른 것보다 꼭 필요한 선물"이라며 "노동자들 모두가 더욱 잘 지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곽정남 협의회 총무는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시기에 근로자 한분 한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자는 회원들의 의견이 많았다"며 "노동자 모두가 내집을 짓는 것처럼 안전한 아파트를 지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협의회 카페 닉네임 최고씨는 "비록 작은 선물일지라도 작업자들의 마음을 얻는다면, 그 값어치는 헐씬 클 것 같다"며 "모금 운동에 대찬성했고 적극 동참한다"고 썼다. 

협의회는 시행사측과 시공사측을 상대로 단지내 조경과 편의시설 등 입주민 요구사항에 대해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 이심 전심으로 안전하고 좋은 아파트가 한층 한층 올라가고 있다.

충북 청주시 문암동 테크노폴리스단지에 건설중인 이 아파트 현장은 신영에서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고 있다. 50여 협력업체에서 매일 450여명의 노동자가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공정율은 22.8%로 2022년 5월 입주예정이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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