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1946년에 공연된 연극 '불'과 관련된 자료를 찾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연극 '불'은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인 고 김영수(1911~1977)씨가 창작한 작품으로 극단 문화극장 무대에 올랐다.

소방청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근대소방문화유물 발굴 사업과 관련해 근대 소방사를 재정리하면서 작품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불조심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대국민 계몽 홍보물로서의 한계를 지닐 수도 있었으나 김영수 작가의 탁월한 창작력으로 예술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연극은 소방관역의 서일성(1906~1950)씨, 과학자 조수역의 한은지(1918~2003)씨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서울소방서(지금의 종로소방서) 연극부원인 실제 소방관들도 출연해 이색적이었다.

불은 해방 후 '소방을 소재로 한 최초의 공연작품'이었기 때문에 예술성 외에도 소방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소방청이 대본∙사진 등을 찾고자 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조선호 소방청 대변인은 "대한방호(大韓防護) 창간호의 단편소설 '소방관의 딸'을 찾은 적 있지만 이보다 11년이나 앞서 연극작품이 공연됐던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며 "관련 기록을 소장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

희곡 '불'의 원작자인 극작가 김영수씨는 1934년에 단막극 <광풍>과 <동맥>이 각각 신문사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광복 이후에는 라디오 드라마를 비롯한 대중적인 작품도 발표하는 등 한국 근대 연극사에서 가장 뚜렷한 업적을 남긴 작가로 꼽힌다.

대표작으로는 희곡 <혈맥>, <단층>, <돼지>와 소설 <파도> 등이 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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