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거래 현장에서 압수한 마약 '해시시'. ⓒ 해양경찰청
▲ 마약 거래 현장에서 압수한 마약 '해시시'. ⓒ 해양경찰청

해양경찰청은 러시아에서 제조한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한 국제마약조직원 20명을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러시아산 마약류를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러시아인 A씨(40대)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중간 판매책 11명 가운데 카자흐스탄인 B씨(30대) 등 4명을 구속 송치했다. 러시아인 C씨(20대) 등 나머지 판매책 7명과 마약류를 구입해 흡연한 우즈베키스탄인 D씨(30대) 등 8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을 출항하는 선박을 이용해 시가 4억원 상당의 해시시 4㎏을 부산항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 등 11명의 중간판매책을 통해 수도권과 충남∙전북지역 등에 해시시 1.8㎏(1억8000만원)을 유통했다.

해경은 A씨 등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해시시 2.2㎏과 JWH-015(합성대마) 42.5g도 압수했다. 해시시 단일 밀반입 사건의 압수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해시시는 대마초로부터 채취한 대마수지를 건조한 뒤 압착시켜 제조한 것으로 해시시 1㎏을 만들기 위해 대마초 30㎏이 필요하다. 다량의 대마초를 농축시켜 제조한 만큼 대마초에 비해 작용성이 8~10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7개월에 거쳐 잠복 활동, 범죄현장과 주거지 CCTV 분석, 계좌 추적 등을 통해 흡연자부터 중간판매책, 총책까지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해경 관계자는 "투약, 유통, 밀수 순으로 상향식 수사를 펼쳐 국제마약조직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바닷길을 통한 마약류 국내 밀반입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주한러시아대사관과 국제공조를 통해 마약류 국내 밀반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 세이프타임즈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